삼성화재와 3차전 3대 1 승 … 한선수'토스 부활'힘입어 마틴 39득점 폭발

대한항공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와의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을 잡고 벼랑끝에서 살아났다. 대한항공은 11일 도원체육관 홈에서 열린 챔프전 3차전 삼성화재와 경기를 세트스코어 3대 1(25대 21, 25대 18, 22대 25, 25대 23)로 이겼다.

5전3선승제의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2연패 당했던 대한항공이 이날 승리를 낚으며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남은 경기 4, 5차전에서 얼마든지 대역전 우승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에서 이어 챔프전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삼성 잡는 법'의 완벽한 해법을 보여줬다. 강력한 서브로 삼성화재의 리시브가 흔들린 틈을 공략했다. 삼성화재 주포 가빈이 불안한 서브 리시브로 공격이 주춤한 사이 블로킹으로 착실히 득점했다.

특히 세터 한선수의 부활이 대한항공으로선 반가웠다. 한선수는 지난 8일 열린 2차전 2세트부터 벤치를 지켰다. 정규 시즌 내내 빠르게 올라갔던 토스는 반 박자 느렸고 정교함도 떨어졌다.

한선수의 토스 난조로 대한항공의 특유의 '토털 배구'를 구사하지 못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이틀간 휴식을 취한 한선수가 살아나며 팀 공격이 불을 뿜었다.

마틴이 블로킹 6개를 포함해 39점을 득점하며 3차전 영웅이 됐다. 이영택(9점)도 블로킹 5개를 성공시키며 힘을 보탰고, 김학민(10점), 곽승석(8점)도 3차전 이를 악 물었다.

1, 2세트 대한항공은 마틴과 이영택의 연속 블로킹에 힘입어 손쉽게 가져왔다. 삼성화재도 가만히 당하지만은 않았다.

3세트 가빈의 공격이 살아나며 기어코 세트스코어 2대 1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미 기울어진 전세를 뒤집기엔 부족했다. 승부처가 된 4세트들어 한선수와 마틴의 찰떡 호흡이 이어지며 챔프전 1승을 대한항공이 챙겼다.

대한항공은 12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챔프전 4차전을 치른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