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 연아! 높이높이 날아라>(글 이호철 그림 임연기·도서출판 고인돌)는 연을 직접 만들고 날리는 어린이들의 동심을 담고 있는 책이다.

주인공 호철이는 연을 만들어 띄우지만 연이 날다가 금방 떨어져도 실망하지 않고 다시 만들어 띄운다. 마침내 직접 만든 연이 하늘 높이 날 때 세상의 모든 꿈과 희망을 다 얻은 듯한 기쁨과 성취감을 느낀다.

글쓴이는 이 책에서 어릴 적 동네 친구들과 신나게 연 날리기하며 놀았던 추억을 구수하고 감칠 맛 나는 사투리 이야기 말로 맛깔나게 풀어 놓는다. 그림을 그린 임연기 화가도 어릴 적에 연 날리고 놀던 추억을 떠올리며 연 날리는 아이들 모습을 아주 생동감 있고 정겹게 그렸다.

이 책을 보면 당장 바람 부는 들판으로 나가 연을 날리고 싶은 생각이 든다. 연을 직접 만들어 틈만 나면 바람 부는 바깥으로 나가 연을 날리는 아이들 모습은 학교와 학원, 텔레비전과 인터넷 게임에 갇혀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준다.

이 그림책의 백미는 아이들이 다양한 연 놀이를 즐기는 모습이다. 종이쪽지를 연줄에 끼워 바람 따라 올라가게 해서 하늘 높이 편지를 띄우는 장면은 요즘에 보기 드문 아주 재미있는 색다른 연 날리기다. 연을 날리다 연줄을 감은 깡통을 동시에 던져버리고 아이들이 달아나는 깡통과 날아가는 연을 쫓아가는 모습은 배꼽을 잡는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