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총선 출마자들의 선거비용 실사를 벌이고 있는 중앙선관위(위원장·이용훈)는 각 후보자들이 분식회계를 통해 선거비용을 누락시켰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실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선관위의 고위 관계자는 4일 『각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을 위해 쓴 비용을 선거비용에서 제외되는 정당활동비에 포함시켰을 가능성이 높다』며 『금주부터는 각 지구당의 회계보고를 정밀 검토, 분식회계 여부를 집중적으로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후보자들이 선거운동 비용을 정당비용으로 처리한 사례가 적발될 경우에는 예외없이 모두 허위·누락 신고로 간주해 고발 등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각 후보자들에 대한 서면조사 및 현지실사 결과 후보자들이 선거관련업체와의 담합에 의한 짜맞추기 신고 의혹이 짙다』며 『분식회계 여부와 함께 현장실사를 통해 신고내역의 사실 여부를 파악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지난달 13일 후보자들이 제출한 회계보고서 서면심사에 이어 22일부터는 중앙실사반 50명과 국세청 직원 300여명 등 모두 1천8백여명의 실사반을 전국 227개 선거구에 투입, 강도높은 실사를 벌이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