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12일과 13일 평양에서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린다.

 박재규 통일부장관은 4일 오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을 격려 방문한 이한동 국무총리 서리에게 남측 선발대 15명 교체 사실을 보고하는 가운데 『김 대통령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의 평양 체류일정을 북측이 오늘 내일중으로 공식통보해 올 것』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3면

 박 통일장관은 『북측이 당초 2일 체류일정안을 통지하기로 돼 있으나 선발대가 평양에 머물면서 미리 다 내놓고 검토해 (체류일정안이) 거의 합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남북회담사무국에서 평양에서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귀환한 남측 선발대로부터 보고를 받으면서 박 장관은 『정상회담이 12일과 13일 평양에서 열린다』고 말해 두 정상의 회담이 12, 13일 최소 두 차례에 이어 추가로 열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박 장관은 『선발대가 도착한 즉시(31일) 행사 후보지를 답사하고 북측과 협의를 거친 만큼 북측이 김 대통령의 평양 체류일정을 공식으로 통보해 오면 일부 미진한 사안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영부인 이희호 여사도 대표단에 포함돼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며 『창광유치원, 평양학생소년궁전, 평양산원 등 세 군데를 둘러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일행 14명과 함께 서울로 돌아온 서영교 통일부 국장은 『북측은 준비가 되는 대로 가급적 빨리 김 대통령의 평양 체류일정안을 남측에 통지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은 평양~개성간 고속도로 노면을 보수하고 주변 농가의 담을 새로 도색하는 등 김 대통령을 맞을 준비를 분주히 하고 있었다』며 『평양도 통일거리와 광복거리를 정비하고 거리 도색작업을 하는 등 회담 준비에 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홍흥주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 운영부장 등 정상회담 남측 2차 선발대 15명은 4일 판문점을 거쳐 오후에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