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정치의식 성장기 …'주체적 행동'강조


 

   
 

<개념찬 청춘>(조윤호·씨네21북스)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과 노무현 탄핵 반대 집회 그리고 2008년 촛불항쟁을 겪은 촛불세대가 직접 쓴 대한민국 20대의 민주시민 성장기다.

이 책은 기존의 다른 20대 관련 서적들처럼 어른들의 시각에 의해 '해석'되는 20대의 이야기가 아니다. 스물네 살의 평범한 대학생이자 젊은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자신의 지난 10년간의 이야기를 통해 대한민국 20대가 어떻게 정치적으로 각성하고 성장해왔는지 당사자의 입장에서 들려준다.

대한민국에 광장 문화가 처음 꽃 피운 2002년 당시 저자는 열네 살이었다. 그리고 그해 미군의 장갑차에 깔려 비극적으로 목숨을 잃은 효순이, 미선이 역시 열네 살이었다. 월드컵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이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어린 소년은 대한민국이 자신 같은 '국민'을 생각만큼 잘 지켜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월드컵 4강에 빛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었지만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국민은 국민으로 대해 주지 않았다. 아무도 대변해 주지 않고 어느 곳에도 억울함을 호소할 길이 없었던 사람들은 결국 광장으로 직접 나갈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소년이 처음 경험한 민주주의 국가의 '정치'였다.

저자는 이 책에서 20대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투표가 아니라 내 주위에 있는 모든 사회 경제적인 문제들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고 나의 권익을 위해 직접 행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예를 들면서 대한민국에서 20대는 그 누구도 대변해 주지 않는 존재들임을 보여준다. 때문에 결국 20대가 자신의 미래를 바꾸기 위해선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치란 어떤 특별한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정치란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켜야 하는 보편적인 '상식' 혹은 '개념'으로 다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한마디로 상식 있고 개념 있는 사람이라면, 청춘이라면 누구나 정치에 대해 말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