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30일 『개각에 대해 아무 것도 결정한 바 없고 검토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언제 어느때고 개각은 할 수 있지만 소임을 다하고 좋은 성과를 올리고 있는 분을 무리해 바꿀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선숙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당분간 개각은 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대통령은 『우선 지금은 총리 인준을 요청해 놓고 국회에서 아직 결정이 나지 않고 있고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면서 『과거 전례에 따르면 총리 서리가 국무위원을 제청해 임명한 예도 있지만 지금 국회동의를 요청해 놓은 상태에서 국무위원을 임명하는 것은 순리가 아니며 입법부를 존중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현재 많은 일이 산적해 있으며 무엇보다 남북 대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전 각료가 합심해야 하며 내각에 동요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은행, 투신사 등 금융시장의 투명하고 안전한 개혁이 중요한 과제』라면서 『부실채권에 대한 의혹을 해소하고 투신사 등 모든 구조개혁이 7월1일을 계기로 이뤄질 것인 만큼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문제가 아주 중요한 과제』라고 말해 금융시장 안정 때까지 경제부처 각료들에 대한 개각도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적어도 자신이 맡은 분야를 책임지고 국무위원으로서 국정 전체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말아 줄 것을 각별히 부탁드린다』면서 『총리를 중심으로 모든 일을 잘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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