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이 부인 김옥숙 여사와 함께 중국 인민외교학회 초청으로 오는 7일부터 19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노 전 대통령의 방중은 지난 92년 한·중수교 직후 국빈방문한 이후 8년만으로, 특히 오는 12~14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이번 방중기간에 장쩌민(江澤民) 주석을 비롯한 중국 정·관계지도자를 면담, 수교 8주년을 맞는 양국 발전관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연희동측은 밝혔다.

 특히 재임당시 북방외교를 추진한 노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 등 현안에 대해 중국 지도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남북화해·협력 분위기 조성에 중국측이 적극 노력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방중기간인 오는 10일 충칭(重慶)에서 열리는 「한중 미래포럼」에 참석, 「한·중 협력의 장래」라는 제목의 기조연설을 통해 양국간 협력관계의 확대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은 또 산둥성(山東省)의 노(盧)씨 시조촌·집성촌과 시안(西安) 등 중국내 주요 도시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노 전 대통령의 퇴임직후 장팅옌(張庭延) 당시 주한중국대사를 통해 방중을 초청한 뒤 해마다 중국방문 시기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중에는 정해창 전 청와대비서실장, 손주환 전 공보처장관, 김종휘 전 외교안보수석, 최석립 전 경호실장, 김유후 전 사정수석, 노재원 초대 중국대사 등이 수행한다.

 정해창 전 실장은 『중국의 경우 수교당시 국가원수를 초청하는 것이 관례이며, 퇴임 이후 꾸준히 초청의사를 밝혀왔으나, 국내외 사정으로 이번에 방중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남북정상회담과 시기가 엇비슷한 것은 우연의 일치』라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도 부인 손명순 여사와 함께 하얼빈대 초청으로 오는 6일부터 2주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