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등 10가지 물음 제시


 

   
 

<사피엔스 에티쿠스-윤리란 무엇인가 묻고 생각하다>(최용철·간디서원)는 영화, 그림, 희곡, 소설 등을 통해 윤리 개념과 윤리 이론을 살펴보는 색다른 윤리학 교과서다.

사피엔스 에티쿠스(sapiens ethicus)는 저자의 조어(造語)로서 '윤리를 생각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사피엔스(sapiens)는 슬기로운, 슬기로운 사람, 현명한 사람이란 뜻이며, 에티쿠스(ethicus)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윤리란 무엇인가 등의 문제를 다루는 이란 뜻이다.

윤리가 도대체 무엇이어서 이렇듯 생각하는가.

윤리란 그저 순종의 미덕 정도가 아닐까.

결코 그렇지 않다.

윤리란 사람이 살아가는 방법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물음에 내 놓은 대답이 곧 윤리이다.

문제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이다.

여기에 단 하나의 대답만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살아가는 방법이란 그만큼 다양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이렇게 살기도 하고 또 저렇게 살기도 한다. 오로지 하나의 삶만이 가능하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의 물음은 도대체 가능하지 않다." (본문 13쪽)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문제는 인간이다.

인간이란 결코 완벽하지도 신성하지도 않다.

인간은 한없이 불완전하고 나약하기만 하다.

이런 인간이 살아가려면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스스로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살아남는 길을 찾아야 한다.

스스로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결단하고 선택해야 한다.

이 책은 모두 10개의 물음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도덕이란 무엇인가', '맹종과 회의, 그 사이 길은 어디인가', '왜 도덕 생활을 해야 하는가', '의무는 과연 숭고한가', '가치란 무엇인가', '왜 공리주의이어야 하는가', '왜 이기주의이어야 하는가', '다수 의견만을 따라야 하는가', '가지 않은 길을 갈 수 없는가' 등 윤리학의 가장 중요한 주제들이다.

저자는 이 물음에 대답하기에 앞서 영화, 소설, 연극, 역사에 나오는 독특하고 특이한 인물을 등장시켜 그들의 삶을 '삶의 장면'으로 내세우면서 대답의 실마리로 삼았다.

그 다음 주어진 물음에 '개념과 이론'으로 그 대답을 시도하고 있다.

저자 최용철은 고려대 철학과를 나와 동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쳤다.

현재 전북대 윤리교육과 교수이다.

인간 행위 및 인간 본성을 줄기차게 연구했고 이번에 인간 삶의 문제를 본격 다루는 이 책을 발간했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