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구월도시설계지구(13만8천5백평)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인천시가 이 일대를 엔터프라이즈-존(기업활동촉진지구) 설정을 적극 검토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금융, 보험, 정보, 연구개발, 통신, 유통 등 서비스 업종을 집중 유치한다는 점과 지방세 감면등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는 대목이다. 아울러 구월지구가 인천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증대, 주변 상업유통시설과 연계한 공간활용, 적정한 도시 스카이라인 형성 등의 효과를 내다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엔터프라이즈-존 설정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 일들이 있다. 첫째, 연전에 시청을 이 곳으로 옮기면서 추진하거나 논의해오던 업무지구형태를 재탕한 것에 불과해 별도움이 안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구상이 경쟁력이나 산업배치 등을 고려하지 않은채 「시청주변의 활성화」만을 염두에 둔게 아닌가 염려하고 있다. 충분히 귀담아들을 가치가 있는 지적으로 여겨진다. 경제논리에 따르지 않고 행정편의주의가 개입되는 경우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것은 그동안 지역안배 등의 차원에서 이루어진 사업이나 지구 설정이 거의 실패로 돌아간데서 확인된다. 미봉책을 쓰지 말고 긴 안목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는 구월동 주변의 일극화(一極化)현상이 몰고올 교통체증과 혼잡이다. 여러차례 본란에서 지적한 바 있으나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시정은 커녕 점점 더해가고 있다는 점이다. 당국의 주장대로 지금의 혼잡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시적인 현상이라는데 지나치게 안주하는 것은 문제다. 낙관만 하는 자세는 자칫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을 자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특혜시비다.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조세감면-행정절차 간소 등을 불쑥 내놓는다면 특혜의혹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이미 20년전 영국 등에서 이를 시행한 바 있으나 후유증이 적지 않았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예상되는 모든 문제점들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