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요시로(森喜朗) 일본 총리는 29일 물의를 빚었던 「신의 나라」 발언에 대해 『충분한 뜻을 밝히지 못하여 많은 분들에게 오해를 준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리 총리는 이날 김대중 대통령과의 청와대 정상회담이 끝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신의 나라 발언의 진의가 무엇이냐」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천황 중심」이란 표현은 천황은 시대에 따라 위상과 위치가 달라지지만 일본 국민 및 일본국 통합의 상징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말하려고 한 것이었다』면서 『전쟁 이전 천황 주권하에서의 국가 신교를 부활시킨다는 것은 개인적 신조로서도 그런 생각이 없으며 천황을 신과 연결시키려는 생각에서 말한 것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모리 총리는 또 『과거 역사를 배우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미래를 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5일 일본 신도정치연맹 소속 국회의원 간담회에서 『일본 국가는 참으로 천황을 중심으로 한 신(神)의 나라』라고 말해 총선을 앞둔 일본 정국은 물론 한·중 등 인근 아시아 국가들의 반발을 샀다.〈이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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