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명 등 7곳 역사 … 사진·삽화 곁들여 자세히 서술
   
 


<아시아의 대제국들>(짐 마셀로스·푸른길)은 아시아 7개 제국의 흥망성쇠를 풍부한 사진으로 생생하게 재현해낸 책이다.

기원후 800년 후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몽골 제국, 명 제국, 크메르 제국, 오스만 제국, 사파비 제국, 무굴 제국, 메이지유신의 아시아 제국을 다루고 있으며 각 분야의 전문 역사학자가 저술한 내용에 참고문헌과 주석을 곁들여 담아냈다.

특히 우리에게 친숙한 명 제국과 몽골 부족들을 통합하고 대영토의 제국을 구축한 칭기즈 칸 뿐만 아니라 역사와 기원에 대해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앙코르의 아름다운 사원과 타지마할로 유명한 무굴 제국, 페르시아의 사파비 제국 등의 흔적을 희귀한 사진 자료를 통해 선명하게 복원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몽골 제국이 고려에서 저 멀리 유럽 동부까지 정복했다는 것 정도. 그러나 일개 부족에서 제국까지 이르는 데에는 수많은 전투뿐 아니라 부족 사회의 구조조정과 정복민들의 위무 같은 노련한 정치·외교적 수완 또한 필요했다.

이 책의 첫 번째 장에서는 <누스레타마>, 유명한 라시드 알딘의 <집사(集史)> 등 옛 역사서에 등장하는 형형색색의 화려한 세밀화들과 당시의 역사를 담은 기록과 다름없는 정교한 카펫 문양, 동전의 조각들을 통해 칭기즈 칸의 정복과 위대한 역사를 생생하게 재현하며 아시아 제국의 시작을 알린다.

<아시아의 대제국들>은 위에서 언급한 몽골 제국을 비롯, 각각 뚜렷한 개성뿐만 아니라 제국으로서의 공톰점 또한 갖고 있던 7개 제국의 흥망성쇠를 온갖 진귀한 사진과 함께 담아낸 대작이다.

페이지마다 당시의 찬란한 문명을 생생하게 떠오르게 하는 삽화와 사진들을 가득 채웠으며 각 분야의 전문 역사학자들이 저술한 완성도 있는 내용은 책 뒤의 빼곡한 참고문헌과 주석이 아깝지 않도록 제국의 역동적인 변화를 섬세하고 흥미롭게 포착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친숙한 명에 대해서도 한 파트를 할애하였는데 네덜란드 사람 그림에 담긴 중국의 청화 백자, 아름다운 졸정원의 풍경, 조정에서 마테오 리치에게 명하여 제작하게 한 정교한 세계 지도 등을 통해 고리타분하고 정체된 사회라고만 여겨졌던 명대의 또다른 면모를 보여 준다.

또 역사와 기원에 대해서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앙코르의 아름다운 사원들이 모두 조선왕조실록과 마찬가지로 당대의 역사를 담은 사료임을 밝히며 건축과 조각의 양식 변화나 사원의 장식벽에 새겨진 금석문을 통해 프랑스에게 점령당하기 전 19세기까지 이어져 온 크메르 제국의 황금기를 명징하게 되살려냈다.

/조혁신기자 chohs @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