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1년'특집 … 한국·일본사회 등 진단


 

   
 

인천문화재단이 발간하는 격월간 아시아문화비평지 <플랫폼> 2012년 3·4월호(통권 32호)가 출간됐다.

<플랫폼>은 이번 호에서 특집으로 '동일본대지진 1년을 돌아보다'라는 주제로 대지진 이후 일본사회의 모습을 살펴보고, 대지진과 원전 사고를 통해 우리가 생각해야 할 점을 점검하고 있다.

또한 2012 지구촌 '선거의 해' 첫 시작인 타이완 총통 선거를 통해 타이완 사회분위기를 알아보고 향후 중국과의 관계를 전망한다.

번역가 김숙자는 '진정한 삶의 부흥을 꿈꾼다 -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사회의 모습'이란 글에서 피해지역 사람들의 현재 상황과 해결 과제를 언급하고 있다.

그는 비정규직 증가 등 일본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하며, 일본정부가 동일본대지진의 부흥의 방향을 글로벌기업의 수탈과 임시노동자의 저임금을 조장하는 1990년대 이후의 경제시스템으로 밀고 나아갈지 아니면 모든 사람들이 '재난을 극복했다'고 느끼게 하는 '삶의 부흥'이라는 개념으로 추진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한다.

가이누마 히로시(도쿄대 정보학환제정보학부 박사과정)는 '원자력발전을 통해 본 전후 일본사회'란 글을 통해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 사회는 독특성을 지적한다.

외부에서는 '해당 지역의 사람들은 원전을 꺼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지만, 원전지역에는 도쿄전력이 강제한 것이 아님에도 '원자력 모나카'라는 과자를 팔거나 '회전스시 아톰(atom의 일본식 발음)', '아톰 북스' 등 원전지역 내 상점 등이 있다는 것을 제시한다.

이는 원전 문제가 망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어떻게 망각에 저항할 것인가라는 문제에 봉착해 있다고 지적한다.

쿠보 레이코(저널리스트)는 '3·11 이후 일본영화의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글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각종 미디어들이 '안전하다, 괜찮다'라는 정보만을 전하는 일본의 상황을 언급하며 3·11을 주제로 한 일본 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필자에 따르면 이와이 슌지 감독이 친구, 연구자, 저널리스트들과 함께 지진·쓰나미 피해, 원폭문제 그리고 정치와 문화, 일본의 현재와 미래 등에 대해 토론하는 '로쿠노카이(자물쇠 모임)'를 결성해 그 진행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프렌즈 에프터 3·11>이라고 한다.

그밖에 <311> 등을 언급하며 많은 일본인이 재해와 원자력의 맹위에 실어증을 치르고 있지만 영화인은 무엇을 그려야 하고 또 어떻게 그릴지 고민이 필요한 시기임을 호소한다.

하승수(변호사·녹생당 창당준비위원회 사무책임자) '대지진 1년,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라는 글에서 동일본대지진은 우리 문명의 취약함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한다. 한국의 상황은 근본적인 전환이 요구되는데, 성장과 물질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세대도 생각하고 지속가능성도 생각하는 사회가 돼야 함을 주장한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