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아이·어른 78명 수기공모 당선작 모음
   
 


인천문화재단과 중국의 길림신문이 공동으로 <엄마가 한국으로 떠났어요(부제: 조선족,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란 책을 펴냈다.

엄마를 한국으로 떠나보낸 조선족 아이들과 현지 선생님, 친구,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집이다.

이 책이 와 닿는 이유는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해외 건설현장과 탄광, 병원 등으로 인력을 보냈던 1970년대의 우리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책은 어린이, 청소년, 조선족 부모, 조선족 선생이 쓴 글 등 모두 4부로 나뉘어 있다.

손주들을 돌보며 자식을 타지로 보낸 노부모의 자식에 대한 미안함, 부모를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아이들의 간절한 마음, 부모를 떠나보낸 아이들을 바라보며 공동체를 지키려는 선생님의 마음이 책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나는 엄마 없는 생활이 자유롭고 즐겁고 행복할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엄마 빈자리가 그토록 소중한 줄 이제야 알게 되었다. 떠난 다음에야 알 수 있었다.'(장춘시 조선족중학교 고중 1학년 리춘금).

길림신문은 중국 정부가 공인한 대표 한글 언론 매체로 중국 동포 사회가 구심점을 잃고 가족이 해체되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라 '인성교육' 면을 연중 특집으로 보도하고 있다.

인천문화재단은 2006년부터 길림신문사와 매년 '인천문화재단컵'을 통해 1년에 한 번씩 우수작을 뽑아 시상하고 있다.

최근 출간한 <엄마가 한국으로 떠났어요>는 지난 5년 간의 수기공모에 당선된 78개의 글을 모은 책이다.
032-455-7135

/김진국기자 freebird@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