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작품 등 한시·기문 620여 편 수록
   
 


경기문화재단이 경기도 각 지역의 역사와 경관을 노래한 한시(漢詩)를 수집·정리해 <한시로 읽는 경기>를 발간했다.

예로부터 경기지역에는 수많은 학자·문인들이 태어나 살아가면서 자신의 예술적인 감성과 지식으로 '경기'를 노래했는데 이러한 한시의 수집·정리·분석을 통해 다양한 경기의 전통적인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현장감을 살리고자 관련 사진 110여 장을 수록한 이 책은 경기도 내 시군을 동·서·남·북부로 나눠 편집했으며, 1995년까지 경기도에 속했던 강화도를 포함시킨 것이 특징이다.

책자에는 조선왕조 4대 문장가인 장유·이식·신흠·이정구의 다양한 작품을 비롯해 620여 편의 한시·기문(記文)이 실려 있다.

책에 따르면 선인들이 노래했던 경기도의 역사와 경관은 오늘날에도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율곡이 여덟 살 때 해가 지고 둥근 달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며 '산이 달빛을 토해낸다'고 표현했던 8세부시(八歲賦詩)는 지금도 임진강변 화석정에 걸려 있다.

또 남한산성에 오르면 청나라에 끌려갈 때 "가노라 삼각산아 다시 보자 한강수야…"라고 읊었던 김상헌이 병자호란 당시 항복문서를 찢어버리며 통곡하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선조 때 문인 최경창과 기생 홍랑의 아름다운 사랑·이별 이야기, 올해 탄생 250주년이 되는 정약용이 15세 때 한양의 처자에게 장가들고자 배를 타고 가면서 쓴 시, '오성과 한음'으로 유명한 이덕형이 14세 때 쓴 시를 보고,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를 노래했던 양사언이 "그대는 나의 스승이다"라고 했다는 고사 등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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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화기자 itimes21@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