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오는 6월 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해 30명 규모의 남측 선발대가 31일께 평양을 방문, 지난 94년 정상회담 합의 당시의 사전답사와 통신·보도, 경호·의전 등 분야별 실무자 접촉을 겸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이날 정부 당국자는 『남북은 지난 94년과 달리 평양 사전답사와 분야별 평양 실무자 접촉을 갖지 않기로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제하고 『대신에 이번에는 과거의 사전답사와 분야별 실무자 접촉을 병행할 남측 선발대가 미리 평양에 들어가 6월12일부터 14일까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130명 규모의 남측 대표단과 합류한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지난 94년 선례와 비교해 기본적으로는 남측 선발대의 방북 시기가 앞당겨지고, 체류기간도 늘어나는 쪽으로 이해하면 된다』면서 『양측은 통신·보도 및 경호·의전 등 실무 전문가 중심의 30명으로 구성된 남측 선발대가 31일께 평양을 방문, 정상회담 장소를 현장답사하는 한편 북측 실무자와 접촉을 통해 각 분야의 구체적인 사안을 결정하기로 이미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2차 통신·보도 실무자 접촉을 마지막으로 갖고 경호·의전 및 통신·보도 분야의 구체적인 문제는 남측 선발대의 방북기간에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측은 이 두 분야의 실황중계와 회담장 등의 무표지 등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지난 94년 실무절차 합의서에 명기된 수준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94년의 경우 남북은 실무절차 합의서에서 7월13일부터 16일(3박4일)까지 평양에서 각각 17명이 참석하는 사전답사를 겸한 통신·보도 및 경호·의전 실무자 접촉을 갖고, 남측 선발대를 대표단 방북(7월25∼27일) 3일전에 파견하기로 했었다. 〈연합〉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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