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도 식별이 가능한 조악한 10만원짜리 위조수표를 만들어 8개월간 인천 등 수도권일대를 돌며 노인들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이나 구멍가게 등에서 70여장을 사용한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동부경찰서는 26일 조진령씨(48/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대해 유가증권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위조수표 14장, 위조 수표용지 589장, 고무인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2월27일 오후 10시쯤 인천시 남구 도화3동 B슈퍼마켓에 쌀과 귤을 주문한뒤 어두운 골목에서 기다렸다 10만원권 가짜 수표를 1장를 내고 거스름돈 8만5천원을 받는 등 지금까지 수도권지역 슈퍼마켓이나 구멍가게 등에서 같은 수법으로 위조수표 75장을 사용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조씨는 문방구에서 구입한 영수증 용지에 S은행 명의의 고무인을 찍어 위조수표를 만들었으며 위조수표가 조악해 육안으로도 식별이 될 것을 우려해 주로 밤에 눈이 어두운 노인들을 상대로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동일수법 전과자를 상대로 수사를 벌이다 피해자들이 조씨를 범인으로 지목함에 따라 지난 25일 조씨의 애인집 부근에서 잠복중 조씨를 붙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