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V리그 5R 도로공사와 풀세트 접전끝 2대 3 패
내달 1일 KGC인삼공사 격돌

승부조작 여파가 가시지 않은 흥국생명이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인천 흥국생명은 26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도로공사와 경기를 세트스코어 2대 3(17대 25, 27대 25, 18대 25, 25대 12, 13대 15)으로 졌다.

흥국생명은 14패(11승) 승점 36점으로 5위를 기록했고, 도로공사는 15승(10패)을 챙기며 2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여자배구의 경우 2~5위까지의 승점이 불과 3점차에 불과해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집힐 수 있는 상태다. 더구나 흥국생명은 지난 15일 주전급 선수 두 명이 승부조작에 연루되며 분위기가 침체됐지만, 연속 3경기를 풀세트 접전까지 끌고 가며 나름대로의 성과를 얻고 있다. 뒷심을 발휘한다면 남은 경기를 잡고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흥국생명은 도로공사를 맞아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1세트 10대 10 균형은 도로공사 외국인선수 이바나의 스파이크 서브로 깨졌다. 결국 11대18까지 리드를 허용했고, 첫 세트를 17대25로 내줬다.

2세트들어 흥국생명 본연의 모습이 되살아났다. 2세트 초반 3대 9까지 뒤졌으나 김유리가 연속 서브득점을 올리며 추격에 나섰고, 미아와 주예나의 공격이 성공하며 19대 19 동점을 이뤘다.

주예나와 미아는 25대 25 듀스 상황에서 연속 득점을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도로공사의 블로킹에 무너지며 3세트를 18대 25로 내준 흥국생명은 4세트 전력을 가다듬고 맹공을 퍼부으며 25대12 압도적으로 세트를 가져왔다.

이때만해도 끈질기게 도로공사를 추격한 흥국생명에 마지막 5세트 승산이 있는 듯 했다. 하지만 미아의 범실이 이어지며 결국 도로공사가 14점 매치포인트에 먼저 도착했고, 표승주의 공격이 성공하며 긴 승부가 끝났다.

흥국생명 미아는 이날 최고득점인 32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을 바랬다. 도로공사는 이바나(23득점)와 표승주(14득점), 임효숙(13득점) 등이 활약했다.

흥국생명은 다음달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6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