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구 숭의3동 85 경인전철 철로변에 사는 김재영씨(51)는 최근 깊은 잠을 잔 기억이 없다.

 집이 경인전철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어 소음에는 어느 정도 단련이 됐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경인 2복복선 공사로 집 외벽부터 조금씩 균열이 가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마당과 천장까지 온통 갈라져 전동차가 지날 때마다 조금씩 더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세상에 이렇게 금이 많이 간 집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남구 숭의 3동 85의 35 일대 4세대의 주민들도 김씨와 똑같은 심정이다.

 주민들은 복복선 공사현장과 불과 5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데다 언덕을 깎아 15m의 옹벽을 만드는 과정에서 지반이 침하되어 집에 균열이 생기는 한편 건물 뼈대가 뒤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복복선 공사가 시민들을 위한 국가정책사업이라 소음이나 분진 등의 피해가 있어도 아무 말 없이 참아왔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지난 8월부터 조금씩 벽에 균열이 생기고 지반이 내려앉아 복복선공사의 시공을 맡은 국제종합건설에 민원을 제기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균열이 생긴 벽틈에 시멘트로 덧칠을 해줄 뿐 별다른 대책을 세워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담벼락은 이미 거미줄처럼 금이 가 있고 바닥부터 천장까지 온통 균열덩어리이기 때문에 개/보수같고는 어림도 없다』며 『철도청이 직접 나서 개축을 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철도청의 한 관계자는 『피해상황을 조사한 후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