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거장 타비아니 형제(파올로 타비아니, 비토리오 타비아니)가 만든 다큐멘터리 '시저 머스트 다이(Caesar Must Die)'가 지난 18일(현지시각) 베를린 현지에서 열린 제6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인 금곰상에 선정됐다.
'시저 머스트 다이'는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셰익스피어 비극 '줄리어스 시저'를 무대에 올리는 과정을 담은 흑백 다큐멘터리다. 비토리오 타비아니 감독은 수상소감으로 "영화를 본 누군가가 집에 가서 재소자일지라도 결국 인간이고, 인간으로 남는다고 생각하기를 바란다"며 "이 모든 것은 셰익스피어의 숭고한 작품 덕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곰상은 헝가리 감독 베네덱 플리고프의 '저스트 더 윈드(Just the Wind)'에게로 돌아갔다. 플리고프 감독은 실제 집시를 캐스팅해 집시여인 마리 가족의 힘겨운 삶을 영화로 담아냈다. 또 공로상은 영화 '철의 여인'에서 대처 전 영국 총리로 열연한 연기파 배우 메릴 스트립이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은 '로열 어페어(Royal Affair)'의 덴마크 배우 미켈 '보에 폴스라르'에게, 여우주연상은 '워 위치(War Witch)'의 14세 '레이첼 음완자'에게 주어졌다.
/김지연 수습기자 walbal@i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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