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는 6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올 상반기중 실시할 예정이었던 양국 해군간 공동 해상훈련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조성태 국방장관과 이고르 세르게예프 러시아국방장관은 16일 오후 모스크바에서 회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가 한반도 및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합의했다.

 회담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세르게예프 장관은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 관계에서 중요한 첫 걸음이며 다음에는 보다 큰 남북관계의 발전이 기대된다』며 『러시아는 남북정상회담에서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나라 장관은 군용 항공기 및 함정의 상대국 영공·영해 침범 등 군사 관련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양국 군당국이 정보교환을 통해 신속하고 평화적으로 사고를 해결할 수 있도록 내년중 「위험한 군사행동 방지협정」을 맺기로 했다.

 두 장관은 또 한국 해군과 러시아 태평양함대사령부간의 긴급 연락체제 구축, 양국 국방정책부서간 「핫 라인」 개설, 러시아군 총참모장의 연내 방한 등에 합의했으며, 올 10월 강원도에서 주최하는 「세계 평화 팡파르」 행사에 러시아 군악대가 참가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조 장관은 내년에 러시아 국방장관의 방한을 공식 제의했으며, 세르게예프 장관은 긍정적인 뜻을 피력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