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윤회사상'담아내


 

   
 

명상여행을 하며 수행을 쌓아온 수덕 스님이 시집<스테이크 스테이크 스테이크>(지혜의 나무)를 펴냈다.


이 책은 불교사상의 하나인 시공을 초월한 순환적 윤회의 시세계를 그리고 있다. 진한 외로움과 사랑이 묻어 있는 '수덕산에는 수덕이 산다', '나를 보며', '너는 그곳에 있다', '욕망이 찾아오는 길', '한 개의 상징과 몇 개의 비유에 대하여' 등의 시편이 수록돼 있다.

수덕 스님의 시 세계는 시공을 넘어 바람과 함께 춤을 추지만 언제 다시 바랑을 짊어지고 떠날지 모르는 감성이 묻어난다. 그의 꿈처럼 아득한 시어들이 펼쳐지고 시를 읽다보면 어느새 바다에 떠있는 외딴 섬이 연상된다.

지구촌을 누비는 여행자, 그는 행복을 위해 걷지만 정작 낯선 이국땅에서 가끔 외로움에 젖기도 한다. 어쩌면 바다 위의 홀로된 섬처럼 스스로를 타자로부터 분리하는지도 모른다.

수덕 스님의 마치 경구를 읊는 듯 시집 곳곳에 배치된 언어는 그 자체만으로 생각을 만들게 하고 가야 할 운명의 길을 스스로 열게 한다.

인도에 머물면서 몇 번에 걸쳐 달라이 라마와 만난 것을 계기로 인도, 네팔 등에서 명상여행을 하며 글로써 국내에 이름을 알리는 한편 뉴욕 그린위치 빌리지 메디테이션 센터에서 명상지도를 이끌었으며 그림과 사진 등 여러 예술분야에 실험적 전시회도 열었다.

귀국 후에는 가평의 대원사에 템플스테이 관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서울의 불교문화원에서 명상을 지도하며 불교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3쪽, 1만 3천 원.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