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7점 공격성공률 88% … 대한항공, 세트스코어 3대 0'13연승'
   
▲ 5일 오후 인천 시립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 경기. 대한항공 마틴(오른쪽)이 삼성화재 가빈, 김홍정의 블로킹 위로 오른손 강타를 터뜨리고 있다. /연합뉴스


네맥 마틴이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승리를 확신한 영웅의 몸짓이다. 5일 도원체육관을 가득 메운 대한항공 팬은 마틴을 연호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마틴의 활약에 힘입어 선두 삼성화재를 3대0(25:22, 25:17, 25:19)으로 완파했다.

그동안 삼성화재의 가빈에 눌려 외국이선수 2인자라 불렸던 마틴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경기 시작 전부터 대단한 투지를 불태웠다.

삼성화재는 마틴이 때린다는 것을 알고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흡사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이 가빈에게 당할 때와 같았다. 이날 마틴은 27점에 무려 88%라는 놀라운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가빈의 공격은 번번히 블로킹에 걸렸다. 가빈은 이날 19점을 기록하며 마틴과의 맞대결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날의 승리는 대한항공에게 의미가 크다.

우선 3, 4라운드 전승에 이어 5라운드 1차전도 승리하며 대한항공은 무려 13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팀 최다 연승이자 프로배구 출범 역대 기록 15연승에 단 2승이 모자란 기록이다.

더구나 대한항공 다음상대는 비교적 약체로 꼽히는 현대캐피탈(2월9일)과 드림식스(2월12일), KEPCO(2월16일)와의 경기다. 남은 경기를 감안할때 프로배구 최다 연승의 대기록도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삼성화재에 대한 자신감을 완전이 회복한 것도 이날 거둔 성과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챔프전에서 만난 삼성화재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대한항공이다.

올시즌들어 1, 2차전을 모두 내주며 주눅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3, 4차전을 가져오고 5차전마저 승리하며 힘의 균형이 깨졌다. 여기에 그동안 펼쳤던 풀세트 접전을 이날은 3대0 완승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 챔프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양팀간의 기싸움에서 대한항공이 우위를 점했다는 의미다. 삼성화재의 현 기량을 감안할때 정규리그 1위는 사실상 확정적인 상태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챔프전 우승은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가파른 상승세의 공공비행을 날고 있는 대한항공이 있기 때문이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