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대한항공 vs 삼성화재'문전성시'
도원체육관"부산서 온 팬 표없어 발길 돌리기도"

5일 오후 1시 도원실내체육관 앞.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삼성화재 경기가 열리려면 1시간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길게 줄이 늘어섰다.

결국 또 경기 시작 20분 전에 좌석 3천석과 입석 500석 전석이 매진되는 배구 경기에서 좀처럼 보기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심지어 암표상이 등장할 정도였다.

의정부에서 온 김용남(52)씨는 "대한항공을 응원하러 왔는데 표가 매진됐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상당수 팬은 이날 끝내 경기를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도원체육관 관계자는 "부산에서 온 한 관람객도 표가 매진돼 그냥 돌아갔다"고 말했다.

다행히 표를 구해 경기장에 들어선 팬들은 승리를 장담하며 대한항공을 응원했다.

도원체육관이 비좁아 보일 정도로 경기장 구석구석을 빽빽하게 차지한 팬들의 응원열기도 뜨거웠다.

양팀 팬 모두는 승리를 확신했다.

시흥 거모동에서 온 유미리(24·여)씨는 "평소대로 한다면 당연히 대한항공이 이긴다"고 했다. 삼성화재 팬도 목소리를 높였다. 친구와 오산 금앙동에서 온 이태진(31)씨는 "임도은 코치 팬이다. 삼성화재는 천하무적이기 때문에 오늘 반드시 이긴다"고 자신했다.

관중석의 대부분을 차지한 대한항공 팬들은 '2연패!'를 외치며 경기 분위기를 압도했고 삼성화재는 통일성있는 응원복과 '당연히 삼성화재', '최강삼성'이라고 적힌 플랜카드로 뒤지지 않았다.

경기가 세트스코어 3대 0, 대한한공의 완승으로 끝나자 안산에서 온 대한항공 팬 김서영(28·여)씨는 "편하게 빨리 끝나서 좋다"며 "13연승해서 너무 기분 좋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지연 수습기자 walbal@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