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STOP! 특색있는 2012년 인천지역 졸업식


폭력방지묘안 건전 행사 유도

특화화 행사 시행 17개교 선정사

진 전시·합주 발표회 등 다양

신정초교, 아프리카 기부 참여도

 

   
▲ 서울 은평경찰서 경찰관들이 지난달 31일 동명여고 졸업식에서 일탈행위 감시와 함께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왼쪽사진). /연합뉴스


졸업 시즌을 맞은 전국의 학교 관계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졸업시즌마다 알몸 뒤풀이와 교복 찢기, 밀가루세례 등 폭력적인 행태가 사회문제가 되면서 경찰청과 교육청이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가운데 인천지역 초·중·고교가 학생과 교사 및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축제 형식의 이색적인 졸업식을 마련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졸업시즌을 맞은 교육당국의 대처와 특색있는 인천지역 초·중·고교의 졸업식을 소개한다.


▲교육당국 초긴장

전국 시·도 교육청들은 저마다 폭력졸업식 방지를 위한 묘안을 짜며 졸업식에 대비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대구시내 일부 전광판, 지하철역 플랫폼 문자전광판에 오는 6일부터 이달 말까지 건전한 졸업식을 유도하는 공익광고를 내보낸다.

부산시교육청과 울산시교육청은 교복 찢기, 밀가루·계란 투척 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3학년생들에게 사복입기를 강제하거나 권하고 있다.

사복의 경우 학생들이 밀가루·계란 등으로 더럽히지 않을 거라는 판단에서다.

아예 교육감이 나서 폭력졸업식 관련 특별담화문을 발표한 경우도 있다.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은 최근 "올해는 청소년들의 일탈행위를 집중 지도해 졸업식이 학교폭력으로 연결되는 고리를 차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대부분의 교육청들은 졸업식을 문화행사로 치르도록 권장하는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관내 초·중·고교의 졸업식 계획을 전수 조사하고 참여·축제형 졸업식을 준비하라고 일선 학교에 지시했다.

경기도교육청도 각각 인권친화형 졸업식, 의미 있는 졸업식 등을 주문하고 지난해 모범 졸업식 사례 등을 각 학교에 제공하기도 했다. 다른 교육청들도 틀을 깬 졸업식을 유도해 폭력행위 발생 등을 막는 방안을 세웠다.

교육청들은 나름의 대책들과 병행해 경찰 등 다른 기관과 연계해 강력한 단속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각 지역 경찰청과 폭력졸업식 근절 대책 논의를 끝내고 교사와 경찰관이 함께 졸업식 감시, 순찰, 단속 등의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특히 졸업식 뒤풀이에서 단체기합을 주는 행위, 밀가루 등을 뿌리는 행위 등을 범죄행위로 규정해 강력히 처벌할 방침이다.

 

   
▲ 인천 산곡중학교는 지난해 2월 특색 있는 졸업식 행사 일환으로서 전교생이'추억의 UCC','졸업여행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사진제공=산곡중


▲인천교육당국 참여형·축제형 졸업식 만들기

인천시교육청은 지역교육지원청과 함께 올해부터 형식적이고 획일적인 졸업식에서 벗어나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참여형, 축제형 학교 졸업식 문화 만들기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인천시교육청은 초·중·고교별로 건전한 졸업식 문화 개선을 위한 컨설팅을 벌이는 한편 우수 졸업식 살켸를 보급할 계획이다.

졸업식 당일 졸업생들의 옷을 벗기거나 찢는 등 일탈행위 방지에도 주력한다.

인천시교육청은 졸업식에 배움터지킴이, 생활지도교사를 배치해 알몸뒤풀이, 밀가루·계란 세례, 교복찢기 등 과도한 졸업식 일탈행위 예방에 나선다.

과도한 졸업식 뒤풀이를 막기 위해서 졸업식 이후에는 교사들과 학부모가 경찰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노래방, 술집 등에서 순찰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건전하고 특색있는 인천지역 졸업식

인천시교육청은 건전하고 특색있는 졸업식 17곳을 선정했다. 초교 10곳, 중 5곳, 고 2곳 등이다.

만석초교는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감동! 만석지기 140인의 졸업 한마당'을 기획했다. 모든 졸업생이 식장에서 상을 받는 전학년 시상제를 운영한다.

빛냄상, 큰일꾼상, 효행상, 알뜰상, 어울림상, 환경도우미상, 선행상, 바른생활상, 재능상 등 모두 9가지 교내상을 준다.

또 6학년 담임 선생님의 축하공연을 비롯 코흘리개 1학년을 비롯한 사랑스런 후배, 교사, 학부모 등 축하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한다. 졸업식은 15일이다.

운서초교는 '전통음악과 예절이 함께 하는 운서졸업식'을 10일 갖는다.

재학생의 대취타 연주, 국악음악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부모님, 선생님께 큰 절 올리기, 소원풍선 날리기 등으로 감사와 희망의 축제를 준비 중이다.

대정초교는 14일 '나눔과 감사의 졸업식'을 갖는다. 졸업생 전원의 보은 합주발표회, 졸업생의 감사편지, 꽃달아 드리기, 6학년 선생님들의 축하공연이 준비됐다.

백령도 북포초교는 '북포꿈결하모니 제56회 졸업식'을 오는 9일 갖는다.

졸업생 16명 전부에게는 학교밖 상장이 수여되고 지역인사들의 축하메시지가 전달된다.

졸업생들의 전 학년의 생활을 돌아보는 동영상이 상영되는 가운데 5, 6학년이 꿈결하모니 연주회를 갖는다.
연성초교는 'BEST 연성 희망의 졸업식'을 10일 갖는다. 6일부터 졸업식까지 1주간을 졸업식 축제주간으로 운영하며 후배들의 하모니카 연주 및 요들송 공연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졸업식 개인별로 영상자료를 제작해 반별로 상영한다.

도림초교는 '밝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도전!'의 주제로 10일 졸업식을 갖는데 졸업생 옆에 학부모가 앉아 함께 축하한다.

졸업생 개인별로 사진전이 전시된다.

신정초교에서는 '꿈꾸는 별들의 졸업식'을 15일 연다.

학교 계단길에 졸업벽화 타일을 만들어 전시하고 졸업생들이 신생아 모자를 더 아프리카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하는 행사를 갖는다. 졸업생들의 합주 연주회도 마련됐다.

작전초교는 '꿈! 도전! 희망을 찾아 떠나는 작전마당'의 주제로 17일 졸업식을 갖는다.

학급 특색에 맞는 급별 졸업식을 갖는 한편 역할극과 꿈상자를 제작한다. 학생과 학부모의 동영상이 상영된다.

계산초교는 '빼기, 더하기, 나누기 그리고 곱하기'의 주제로 15일 졸업식을 갖는다.

졸업생들의 활동 동영상 상영과 리코더 연주, 합창단 축하공연과 학교생활 사진 전시, 부모님께 미리 쓴 편지를 읽고 개연별로 졸업장을 시상한다.

불은초교는 '큰 품을 품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불은졸업식'을 14일 연다.

졸업생 전원에게 특색있는 상장을 주고 전원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한다.

6학년을 돌아볼 수 있는 학교생활 영상을 틀고 바람직한 졸업식 문화에 대한 토의를 진행한다. 꿈을 담은 풍선날리기로 졸업식을 마무리 한다.

연수중학교는 '꿈과 추억이 함께 한 또 하나의 축제, 졸업식'을 9일 갖는다.

후배와 선배가 어울린 축하공연을 펼쳐지는 가운데 꿈을 실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헤어짐을 아쉬워 한다.


정각중학교는 '느낌 나누고 생각 더하는 학생이 주체가 되는 꿈이 있는 졸업식'을 9일 갖는다. 색다른 졸업식을 직접 꾸밀 수 있는 졸업식 공모제를 통해 아이디어를 모았다.

이를 통해 추억의 벽면 만들기, 교복물려주기, 부모님과 선생님께 편지쓰기, 졸업생 작품 전시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서곶중학교는 '서곶가족이 다 함께 만들어 가는 즐거운 졸업식'을 10일 갖는다.

졸업생 전원에게 졸업장을 일일히 전달하고 3년간의 학교생활이 동영상으로 상영된다.

후배들과 학부모 합창단이 졸업을 축하하는 공연을 진행하고 3학년 담임선생님들의 특별공연도 마련됐다.

양촌중학교는 '우리 모두가 주인공!'의 주제로 9일 졸업식을 갖는다. 졸업식 전 날에 시상식을 미리 갖고 졸업생 전원에게 직접 졸업장을 전달한다.

당일에는 합창공연과 양촌UCC를 상영하고 교복기증식으로 행사를 마무리 한다.

강화여중은 '꿈을 향해 나래를 펼쳐라!'의 주제로 9일 졸업식을 갖는다.

학교를 벗어나 강화문예회관에서 학부모와 지역인사를 초청해 행사를 갖는다. 대학생처럼 졸업가운과 학사모를 쓰고 졸업생 모두에게 졸업장이 전달된다.

학생생활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해 당일 상영하고 학부모가 준비한 대형 떡 케이크를 전달한 뒤 스승과 제자가 합동 보컬공연으로 졸업을 축하한다.

학익여고는 '감동과 품위가 어우러진 음악회 졸업식'을 9일 갖는다.

당일에는 졸업생들의 학교생활을 담은 동영상이 상영되고 재학생과 졸업생이 합동공연과 전시회를 가지며 새출발을 다짐한다.

석정여고는 '희망, 감동, 소통의 졸업축제(거위의 꿈)'을 9일 갖는다. 찢는 교복에서 물려주는 교복으로 후배사랑을 실천하고 역대 졸업생들의 추억의 졸업사진 전시회를 갖는다.

졸업가운과 졸업모를 착용한 가운데 졸업장을 수여하고 희망나무를 제작해 미래의 모습을 스스로 그려본다. 부모님과 선생님께 편지쓰기, 졸업생 공연 및 밴드동아리 축하공연도 열린다.


/김칭우기자 chingw@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