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고트ㆍ이그나로ㆍ페리드 무라드

국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노벨 생리^의학상 분야에서 올해 다시 3명의 수상자를 배출, 이 분야에서의 강세를 이어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12일 노벨 의학상 수상자로 미국의 로버트 F. 푸르고트와 루이스 J. 이그나로, 페리드 무라드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푸르고트 교수 등은 경유 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 섞여있는 공해물질이기도 한 일산화질소가 생물 신경체계의 암호분자로 활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내 일산화질소가 심장질환과 쇼크, 암, 발기부전 등 각종 질병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결정됐다.

 이로써 1901년부터 시상을 시작해 올해로 88번째가 된 노벨 생리^의학상의 수상자는 모두 168명이 됐으며 미국은 이 가운데 79명을 배출, 이 분야 최다 수상자배출 국가의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됐다.

 미국 다음으로는 영국이 22명, 독일 15명, 프랑스 8명, 스웨덴 7명, 스위스 6명 등의 순이다.

 올해의 수상자인 뉴욕주립대 약리학자 푸르고트 교수는 혈관에 대한 약품 작용을 연구하다 혈관 내피세포에서 생성되는 물질(EDRF)이 혈관을 팽창시킨다는 사실을 발견, 세계적으로 EDRF에 대한 연구 붐을 일으켰다.

 또 텍사스 의과대학의 무라드교수는 니트로글리세린의 작용을 연구하던 중 1977년 니트로글리세린이 신체조직 내에서 일산화질소를 배출하고 이 일산화질소가 근육세포를 이완시키는 작용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이그나로교수는 EDRF의 화학적 특성을 연구, 1986년 EDRF가 바로 일산화질소와 동일한 물질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푸르고트와 이그나로교수가 1986년 학술회의에서 일산화질소 가스가 생물체 내에서 신호분자 역할을 한다는 이 획기적 연구결과를 발표한 뒤 전세계적으로 각종 질병치료에 일산화질소를 이용하려는 연구가 잇따라 최근 많은 결실을 맺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