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4일 주식, 환율, 금리불안 등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감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당 차원의 긴급대책 마련에 착수하는 한편 금융시장 불안해소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최근의 「경제위기설」이 실제 상황보다 과장된 면이 있다고 보고 정부의 투명한 정책집행을 강조한 반면, 한나라당은 금융불안의 주요인이 남북정상회담을 의식해 구조조정을 미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등 인식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최근의 주가급락, 금리·환율 상승 등 경제지표가 불안한 점을 인정하며, 금융시장 안정대책 마련이 급선무라는 점을 확인했다.

 민주당은 이에따라 이날 오전 이헌재 재경장관 등을 불러 개최한 당정회의에서도 최근의 사태대응을 문제삼아 정부측을 심하게 질책한 뒤 공적자금 투입, 금융시장 불안감 해소를 위한 근원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제2차 금융구조조정에 필요한 공적자금 투입문제와 관련, 정부가 소요예상액을 30조원으로 추산한 것에 대해 금융시장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고 당정이 다시 재조사에 나서기로 하는 등 정부정책의 투명성 확보에 주력키로 했다. 민주당은 그러나 금융시장 불안감이 과장된 점도 없지 않다고 보고 불안감 해소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 최근 경제 상황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것은 정부가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고통」이 뒤따를 구조조정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한구 정책실장은 『지금 당장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심각한 위기상황이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실장은 특히 외화표시 채권의 리스크 프리미엄과 환율이 치솟는 것 등이 구조조정 지연으로 국가 신인도가 급락하는 징표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한 국가 신인도 개선만이 제2의 경제위기를 피할 수 있다는 것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정부가 공적자금의 적정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공적자금 투입을 통한 구조조정 이후의 금융권 청사진 등도 하루빨리 제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연합〉 『구조조정을 하게 되면 단기적으로 실물경기가 후퇴하고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게 되는 점을 의식, 정부가 구조조정을 남북 정상회담 이후로 미루고 있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