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총재 경선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25일, 이회창 총재가 수원시를 방문하며 수도권 공략에 나서는 등 총재경선에 합류한 손학규 당선자(광명)의 중부권 공략에 이어 두 후보간의 경인지역 대의원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들 두 후보는 한나라당 전체 대의원 7천6백94명의 13.4%인 1천38명을 차지하고 있는 경기도와 인천지역(304명)의 중요성에 비추어 경인지역 대의원의 표심이 경선의 향배를 가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낼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이 지역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수원시민회관에서 대의원 간담회와 기자간담회를 잇따라 열고 「이회창 대세론」을 앞세워 세몰이에 나서는 등 손 당선자의 텃밭인 수도권 공략과 차기 대통령 선거를 겨냥한 대국민 홍보전을 함께 펼쳤다.

 손학규 당선자는 이날 후보자 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개혁방안 ▲경선의 원칙 ▲연대의 원칙 등을 밝히는 한편 불공정 경선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이 총재의 경인지역 공략에 적극 대응하고 나섰다.

 손 당선자측은 이에 앞서 24일 논평을 통해 『이 총재가 이번 경선에서 70~80%의 압도적 지지를 얻는다면 당내 민주화에 회의를 느낀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 다음 정권창출이 어려워 질 것』이라며 「이회창 대세론」에 강한 제동을 걸었다.

 이 총재는 『한나라당이 지역 정당이라는 일부의 시각에서 벗어나 전국 정당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수도권 주민들의 참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번 경선에서 정권탈환의 유일한 대안인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당부했다.

〈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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