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참여자 8.9% 임신 유지…보조생식술 성공률 10% 근접
월경통 감소 등 건강 개선도…1차 요법 3개월 만에 값진 성과
   
 


지난해 전국 최초로 인천에서 실시된 '한방 난임치료 지원사업'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마무리됐다.

이 사업은 2011년 4월에서 12월까지 진행된 연구기간동안 치료기간은 3개월, 이후 지속적으로 관찰기간을 거쳤다.

그 결과 치료를 종결한 79명 중 임신이 보고된 사람은 11명(13.9%)이었고 이 중 자궁외임신 1명 등 총 5명이 자연유산했다.

이후 또 다시 1명이 관찰기간 중 재임신돼 현재 임신이 유지되고 있는 대상자는 모두 7명(8.9%)이다.

임신 외에도 부가적인 치료효과 분석에서 한방치료는 월경통에 대해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임신을 유지하고 있는 이가 7명에 불과하지만 3개월의 짧은 기간과 난임 치료의 어려움 등을 고려했을 때 충분히 괄목할 만한 결과로 평가된다.

한방 난임치료에 대한 객관적 수치가 마련됐다는 점도 큰 성과로 꼽힌다.


▲한방 난임치료 어떻게 이뤄졌나

인천에 거주하는 20~45세 여성으로 난임이 인정되는 이들이 대상이었다.

대상자 79명의 평균 연령은 36.3세였고 평균 불임기간은 5년 가량이었다.

이들의 불임원인은 대부분 원인불명이었다. 즉 뚜렷한 원인없이 임신과 유산을 반복하거나 인공수정을 시도해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였다.

치료기간을 거친 후 임신에 성공한 대상자 11명의 평균 연령은 36.5세로 평균 2회의 보조생식술 경험이 있는 이들이었다.

반면 임신에 실패한 대상자들도 월경통 감소의 효과가 나타났다.

비임신자를 대상으로 치료 전후 월경상태 변화를 비교·분석한 결과, 한방치료 전 월경통 VAS(주관적 통증 척도, Visual Analogue Scale)의 평균은 42.21이었으나 치료 후 30.74로 낮아져 월경통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보고서에 의하면 설문지를 통해 치료 전후 월경통의 호전상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호전 17명(28.4%), 여전 27명(45%), 악화 6명(12%) 등 한의약 난임치료가 월경통 감소에 다소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방 치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기 위해 나이, 신장, 체중, 결혼 기간, 유산, 불임 기간, 체외 수정, 인공 수정, 사상체질, 방문 간격을 통계적으로 비교해 본 결과 임신군과 비임신군 사이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난임치료법 제시하다

여성의 임신율은 연령에 따른 난포 감소와 동원 난포의 감소에 의해 연령증가에 비례해 감소한다.

따라서 42세가 경과하면 자연 임신이 어렵고 임신되더라도 유산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있다.

체외수정시술의 경우 최적의 여성 연령은 23~39세로 40세 이상 여성의 성공률은 6%에 그친다.

이번 사업 대상자의 평균 연령이 36세인 것을 비춰볼 때 체외수정시술 중 보조생식술의 성공률은 10%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한방 난임치료로 임신이 보고된 이는 11명, 임신 유지자가 7명(8.9%)인 것은 체외수정의 성공률과 근접한 결과로 해석된다.

또한 체외수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연적인 치료법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업의 결과는 향후 추가 사업 전개의 기초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월경통 개선효과가 나타난 것도 한방치료가 여성의 생식건강을 개선시키는 증거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안전성 평가와 관련, 한방치료는 일반혈액검사 상태, 간기능, 신기능 및 지질대사 등에 대해 전혀 부정적인 결과를 나타내지 않아 높은 안정성을 보였다.

안전성 평가는 사업 전후에 혈액검사를 통해 실시됐다.

치료결과의 분석을 담당한 김동일 동국대 한의과대학 한방부인과학교실 교수는 "향후 여성의 연령과 난임 요인, 부부생활 빈도, 선행 보조 생식술 횟수 등을 통제해 적절한 대상자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치료기간을 더 연정해 적용한다면 더 나은 임신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35세 이상의 난임기간을 6개월 경과했으나 1년 미만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방난임예방사업을 전개하는 것과 모든 난임 여성 중 최초의 보조생식술을 시술하기 전에 1차 요법으로 3개월 정도의 한방치료를 적용하는 난임사업을 제안했다.


/강신일기자 ksi@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