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단지공단 남동지원처가 남동공단 입주 업체들이 납부한 관리비를 주요 재원으로 건설한 공단회관 등 수백억원대의 자산에 대해 임의로 매각을 추진, 입주업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2백90만평에 3천여 업체가 입주, 5만4천6백여명의 노동자가 근무중인 남동공단내에 문화시설이 전무한 실정이어서 매각 대상건물 일부를 자치단체에 기부, 문화·복지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23일 산단공 남동지원처와 입주업체들에 따르면 산단공은 남동공단에 있는 보유재산을 매각키 위해 5월초 공고를 냈으나 마감일인 지난 12일까지 응찰자가 한명도 나서지 않았다.

 산단공이 현재 매각 추진중인 재산은 고잔동 남동지원빌딩, 남촌동 남동공단회관, 논현동 남동 일반창고, 남촌동 회관후면부지 등 4건으로 감정가만 해도 3백억원대에 육박한다.

 특히 이중 남동지원빌딩은 대지 5천155㎡ 연면적 1만1천5백94㎡ 규모로 매각 예정가가 2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산단공이 보유한 시설은 80년대 말부터 입주한 업체들이 분양금의 2%를 관리비로 납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건설한 것이어서 산단공의 자산이 아닌 입주업체 및 노동자의 자산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산단공이 부지나 건물을 매각, 자신들의 수입으로 걷어들일 것이 아니라 문화공간이 전무한 공단 현실을 감안, 공단내 문화·복지공간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 있다.

 특히 민노총 인천본부 남동지구위원회(위원장·박종현)는 최근, 남동구 출신 국회의원과 구청장에게 남동공단내에 공공탁아소 설치를 요구, 「부지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낸 바 있어 산단공 보유자산 처리가 공단지역의 현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한편 구로공단이나 반월공단에서는 산단공이 탁아시설을 설치한 전례가 있어 노동자들의 요구에 산단공이 어떻게 대처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산단공 남동지원처 정상모 처장은 『재산매각은 불필요하게 과다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매각하라는 정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일부 시설을 문화 및 복지공간으로 제공하는 것을 남동지원처 차원에서는 결정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기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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