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총무 과제 뭘까

 16대 국회 전반기 2년을 맡을 민주당 원내총무 경선에서 정균환의원이 75표를 얻어 이상수(17표)·임채정(16표)·장영달(6표)후보를 따돌리고 압승을 거뒀다.

 범동교동계로 분류되는 정총무는 동교동계의 물밑 지원에 힘입어 압승을 거둔데다 김대중 대통령의 신임을 얻고 있어 「힘있는 원내 사령탑」으로서 행보를 시작했다. 그러나 총리인선 등으로 경직된 여야관계와 여소야대의 구도 속에서 원구성협상과 총리서리의 인사청문회 등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정총무는 이같은 상황을 의식해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의 「정권쟁탈전」을 벌일 가능성이 커 대단히 힘든 국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대야협상에서 인내하고 기다리며 대화정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정총무는 국회의장 선출 등 원구성협상에 앞서 당장 24일 시작되는 인사청문회법 협상을 풀어야 한다.

 이 협상은 청문회법 협상이지만 실제로는 내달 중순 실시될 예정인 이한동 총리서리에 대한 특위차원의 인사청문회 방법과 절차를 정하는 것으로 그의 대야 협상력을 시험하는 첫 시험대라 할 수 있다.

 정총무는 이어 자민련과의 공조복원을 이뤄내 16대 국회개원(6월 5일) 무렵에 있을 의장선출,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구성 문제를 풀어야 한다. 또 공조복원을 위해 자민련에 제시해야 할 교섭단체구성 요건 완화 입법 등을 추진해야 한다.

 이날 총무경선에서도 이같은 상황 인식을 반영해 원구성에 앞서 「실질적인」 원내 과반수 확보가 시급하다는 말들이 쏟아져 무소속 영입과 자민련 공조 복원이 급류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는 남북정상회담 후 각종 대북정책을 뒷받침할 관련법과 선거법, 인권법, 반부패법, 자금세탁방지법 등 개혁 관련법의 조기 입법 과제가 대기하고 있다. 이와함께 당내부에서는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한 의정활동의 민주화 요구 등에도 적절히 화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김왕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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