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의 이같은 당부는 이날 국무회의가 이한동 신임 총리서리가 처음 참석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자연스런 언급으로 보이지만 한편으론 최근의 경제상황 악화 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먼저 이 총리서리 임명 배경을 설명하면서 민주당과 자민련 양당의 공조에 대해 『약간의 잡음이 있었지만 깨지지도 않았고 깰 수도 없다』며 임기말까지 공조를 유지해 갈 것임을 재확인했다.
김 대통령은 또 이 총리서리에 대해 『법조인으로서 행정, 정계에서 두루 중요한 자리를 맡은 경륜과 식견이 높은 분』이라며 『무엇보다 덕을 갖춰 주위 사람이나 국민들의 신뢰를 받고 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추켜세웠다.
김 대통령은 특히 『마음속으로 내가 힘을 빌릴 수 있는 분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 총리서리에 힘을 실어 주었다.
김 대통령은 이어 『최근 국정에 대해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그런 느낌이 사실이냐 아니냐를 떠나 국민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각의 심기일전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해, 『거시경제지표가 좋아지고 있고 성과도 있다』면서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국제 유가 등으로 일부 차질이 있지만 6월말까지 불확실성을 제거해 안정된 경제를 이루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국무회의 말미에도 『국정전반에 걸쳐 일치단결해 일하자』 『지금 우리가 중요한 전기를 맞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런 때 소임을 맡고 있다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등 내각의 분발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앞서 김 대통령은 이 총리서리에게 임명장을 주는 자리에서도 『여러 부처간에 인화를 중시하며 혼선없이 일하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최근 경제에 대한 논란, 주가하락 등은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특히 『경상수지가 5월부터 올라가겠지만 에너지를 전량 수입하는 입장에서 에너지 값이 오르건 오르지 않건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며 에너지 절약운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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