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째 방치돼 온 인천시 서구 경서동 동아매립지가 본격적으로 개발될 듯 하다. 개발형태가 농지조성이든 산업단지 조성이든 간에 수백만평에 이르는 아까운 땅이 10년 가깝게 나대지로 방치돼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국토의 효율적 이용 측면에서도 방대한 매립지가 더이상 사장되지 않고 현실에 맞는 방향에서 유효적절히 쓰여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농림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정부는 국토개발연구원에 의뢰한 동아매립지 개발 용역이 오는 7월 발표되는 대로 최종개발계획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농림부의 기본안은 매립지 4백90여만평 중 3백80여만평을 농지로 조성하고 나머지 1백10여만평은 산업단지나 물류단지로 조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80년 당초 동아매립지의 간척사업목적이 농경지조성에 있었던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인근에 인천국제공항 경인운하 건설 북항개발 등 주요 국책사업이 추진되면서 농지조성보다 개발전략지로서의 효용가치가 인식돼 개발을 둘러싼 논쟁이 비등했던게 주지의 사실이다. 20년전 매립 당시와는 달리 매립지 주변지역에 이처럼 공항과 운하건설이 추진되면서 전략적 배후지역으로 재평가 되었고 개발에 대한 인천시나 시민들의 기대도 그만큼 컸던게 사실이다. 신공항과 경인운하, 북항의 배후 물류기지로 이용된다면 지역경제의 활성화는 물론 인천 서북부지역 발전에도 획기적 변화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천시가 도시기본계획에 반영하려 노력했고 시민단체등이 주도한 수차례의 공론화과정을 거치면서 개발의 당위성이 확인된 바 있다.

 우리는 정부의 농지조성 방침이 확고한 이상 더이상의 논쟁을 피하고 아까운 땅을 방치해선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절대농지가 부족한 현실에서 쌀 증산을 위한 농경지 확보가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다. 다만 부분적이나마 국토이용의 효율적인 측면은 고려돼야할 것이다. 개발을 둘러싼 중앙과 지방정부간의 이해는 상치할 수 있고 대립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개발에 대한 지역주민의 기대가 큰 만큼 지역의사가 충분히 수용되고 존중되어야 한다. 인천시도 정부의 눈치만 보며 뒷짐만지고 있을게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