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 - 유니콘호의 비밀
스티븐 스필버그 - 피터 잭슨 감독 의기투합
베스트셀러 원작 … 제작 기간만 8년'대장정'
캐릭터 살아 있는 듯'이모션 3D'기술 눈길
   
 


개봉작 <틴틴-유니콘호의 비밀>은 총 24권의 시리즈가 51개 언어로 80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매년 300만 권, 약 3억 5천만 부 이상 판매된 초특급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역시 초특급 3D 블록버스터 영화다.

지난 10월 유럽 전역에서 개봉, <인디아나 존스>보다 스펙터클하고 <반지의 제왕>을 뛰어넘는 모험이 있는 영화라는 호평과 함께 제작비 2억5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수익을 기록하며 흥행 역사를 다시 썼다.

특종기자 '틴틴(제이미 벨)'은 우연히 시장에서 유니콘이 박힌 모형배를 구하게 된다.

그러자 끊임 없이 그 배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급기야 틴틴이 집을 비운 사이 배를 도둑맞고 만다.
 

   
 


이에 틴틴은 고미술품상인 '사카린(다니엘 크레이그)'을 찾아가지만 그의 집에는 틴틴의 배와 똑 같은 모양을 했지만 전혀 다른 배가 있었고 틴틴의 호기심은 커져만 간다.

집에 돌아온 틴틴은 단짝 '스노위'의 도움으로 배에서 떨어진 비밀 지도를 찾게 되고 그 지도에 적힌 메시지를 발견한다.

"삼형제가 모이면 세 척의 유니콘호가 함께하며 정오의 태양 속에서 말을 하리라. 빛에서 빛이 나와 광채를 발하리니… 독수리 십자가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이를 확인하는 순간 괴한의 습격을 받고 수상한 배에 납치된 틴틴은 고주망태 '하독 선장(앤디 서키스)'을 만나 함께 탈출한다.

그리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의 거센 바람을 헤치고 도착한 사하라 사막 한복판에서 정신을 잃지만 군인들에게 발견되어 겨우 목숨을 건진다.

비몽사몽간에 하독 선장은 과거 자신의 할아버지인 프랜시스 경이 유니콘호에 보물을 싣고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 해적 '레드 라캄(다니엘 크레이그)'의 출현으로 사투를 벌이게 된 이야기를 기억해 낸다.

틴틴의 배를 노리던 사카린 역시 레드 라캄의 후손으로 할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하독 선장을 죽이고 사라진 보물을 찾으러 나선 것이었다.

그리고 그 지도가 400년 전 보물을 싣고 난파한 레드 라캄의 배 '유니콘 호'의 위치를 가리키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미스터리를 찾아 전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틴틴'은 스필버그의 대표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의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와 매우 흡사하다.

두려움을 모르는 성격, 위험한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까지 쌍둥이처럼 닮아 있다.

원작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스필버그는 1981년 프랑스 신문에 <레이더스>에 대해 어느 평론가가 '틴틴 시리즈'를 언급한 것을 본 후 원작을 읽고 반드시 영화화를 하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원작자인 에르제 또한 스필버그의 팬이었기 때문에 "나의 작품을 영화화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스티븐 스필버그"라고 지목했었던 것.

서로에게 경의를 표한 두 거장은 1983년 2월의 마지막 주이자 3월 첫째 주 주말에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그만 에르제가 바로 그 주 목요일인 3월3일에 세상을 떠나면서 만남이 무산되게 되었다.

마음에 드는 각본을 만들기 위해 수년간 작업을 했고 스필버그는 틴틴에서 영감을 받아 1984년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첫 편을 발표했다.

그 후 2001년 <반지의 제왕>의 컴퓨터 그래픽 효과를 눈여겨보다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바로 자신이 시상을 한 피터 잭슨 감독에게 연락을 했고, 전화를 받은 피터 잭슨은 "지금 바로 내 뒤에 '틴틴' 책이 있다"고 흥분하면서 자신이 얼마나 열렬한 틴틴의 팬인지를 강조하며 흔쾌히 스필버그의 손을 잡았다.

두 감독은 원작의 세계를 가장 완벽하게 스크린에 옮길 수 있는 것은 애니 캐릭터와 실제 배우의 연기를 혼합한 모션 픽쳐 기술이라는 데 뜻을 모았고 이에 피터 잭슨이 운영하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웨타 디지털'의 가장 진보된 기술을 동원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바로 '이모션 3D' 기술로서 배우들의 동작과 감정 연기까지 살려내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처음 영화화를 마음먹은 지 무려 30년, 완성되기까지 제작 기간만 8년이 걸릴 수밖에 없었던 대장정의 비하인드이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