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동 자민련 총재가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됨에 따라 경기도 출신 여야 정치인들의 당·내외 입지 확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총재의 국무총리 내정은 진보인사들의 반발에도 불구, 경기도민들의 「정치적 소외감」을 완화시키는데 상당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도내 정치권은 이를 계기로 국내 정치전반에서 차지하는 경기도의 비중에 걸맞게 도 출신 여·야 중진들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으며 당사자들도 이에 대한 분명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도내 최다선(4선)인 안동선 의원(부천·원미 갑)이 오는 9월 전당대회에서 최고의원 경선에 나설 예정이다.

 평민당 대변인과 경기도지부장을 거친 뒤 국회 통상경제 위원장과, 국민회의 부총재, 지도위 의장을 역임한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경기도 대표주자로 경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4·13 총선에서 3선에 성공한 이윤수 의원(성남·수정)은 국민회의 시절부터 경기도지부장을 맡아 역대 사상 처음으로 경기도 지역에서 대선승리를 이끌낸 「국민의 정부 창출」의 일등공신.

 대선 이후에도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임창열씨를 경기도지사로 만들어 낸 것을 비롯, 광역의원선거와 도내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두는 등 돋보이는 활약을 바탕으로 상임위원장직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내에서는 차기 대권주자로 손꼽히는 손학규 의원(광명)이 총재 1인 전횡타파, 상향식 공천추진 등 당내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오는 31일 치뤄질 총재 경선에 나선다.

 참신하면서도 온화한 이미지로 「이회창 대세론」에 맞서고 있는 그는 이번 경선을 계기로 당내 입지와 지지기반을 강화해 대권주자로서의 확고한 면모를 구축한다는 계산이다.

 4선을 따낸 여세를 몰아 경기도 출신 중 유일하게 부총재 경선에 뛰어든 목요상 의원(동두천·양주)은 신한국당 원내총무, 국회운영위원장, 국회법제 사법위원장 등 화려한 경력과 경기지역 대의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경선승리를 확신하고 있다.〈정찬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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