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3R 현대캐피탈에 3대 1 승 … 15일 상무신협 경기 연승행진 기대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NH 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3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도원체육관 홈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3대1로 이겼다. 무엇보다 대한항공으로선 풀세트 접전까지 가지 않고 승리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대한항공에 있어 올시즌 풀세트 경기는 그림자처럼 따라 붙었다.

1라운드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4경기가 풀세트까지 갔다. 1라운드 1, 2, 4차전을 세트스코어 3대 2로 이겼고, 5차전은 2대 3으로 패했다.

2라운드들어서도 풀세트 악몽은 계속됐다. 7, 8, 11, 12차전 등 무려 4경기를 풀세트 끝에 쓴 잔을 들이켰다. 10차전은 3대2로 승리했다. 2라운드 6경기 중 5세트까지 가지 않은 경기는 9차전(1대3 패) 뿐이다. 1·2라운드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9차례나 풀세트 접전을 치렀으니, 가히 대한항공을 '풀세트 팀'이라 불러도 될 지경이다. 선수들 사이에 풀세트가 지겹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물론 올 시즌 도입 된 차등승점제가 풀세트 접전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차등승점제는 5세트에서 패한 팀에게 승점 1점 주는 제도다. 결국 모든 팀의 집중력이 높아졌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는 투지도 좋아졌다.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12일까지 6패를 기록하는 동안 5번의 패배가 풀세트에서 결정났다. 지난해 같으면 없었던 승점 5점을 챙긴 셈이다. 하지만 시즌 남은 경기를 감안할 때 이기는 경기는 조금이라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

실제로 5세트 접전은 선수들에게 체력 소비를 불러온다. 평균 2시간 반정도 소요되는 풀세트 경기에는 엄청난 체력 부담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정규리그 총 6라운드를 치르는 장기 레이스에서 체력 안배는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에서 무척 중요하다.

이를 감안할 때 11일 현대캐피탈과의 경기는 향후 대한항공의 약진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다.

이날 대한항공은 5세트까지 승부를 이어갈지 분수령이 된 4세트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매듭졌다. 이날 경기로 대한항공은 풀세트 징크스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계기가 됐다. 대한항공은 오는 15일 상무신협을 상대로 3라운드 2차전을 치른다. 대한항공이 상무를 상대로 풀세트 징크스를 깨고 연승행진을 이어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