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해마다 물난리를 겪으면서 수해방지대책에 소홀하다. 수해를 당할때마다 엄청난 재산피해를 입고 그때마다 철저한 예방대책과 재발방지를 다짐하지만 수재(水災)는 해마다 어김없이 되풀이 되고 있다. 사전대비에 소홀히 했거나 예방대책을 허술히해 입는 인재(人災)가 적지 않았음을 우리는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 올해도 장마철을 앞두고 늑장수방행정으로 상습침수지역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어 주민들은 불안하다.

 인천 동구 배다리 주변과 남구 용현동 부평구 굴포천 주변 등 22곳의 상습침수지역은 집중호우시에는 배수가 제대로 안돼 해마다 침수피해를 입었다. 당국의 수방대책이 주먹구구식이고 겉핥기여서 수해가 반복되고 있는데도 이처럼 상습적인 수해가 개선되지 않는 것은 실로 한심스런 일이다. 낡고 부실한 하수관을 바꾸고 파손된 곳을 서둘러 고쳐야 한다. 하수시설은 증설하는 것 못지 않게 기존시설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수시설을 정비하고 펌프장·유수지 관리를 보강하면 수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인천시는 매년 반복되는 침수피해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2004년까지 5백7억원을 투입, 펌프장 신증설, 유수지 설치, 하수관거 증설 등의 수방대책을 발표했으나 예산확보가 안돼 올 장마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니 걱정이다. 다가올 우기전에 하수도를 정비, 준설하고 침수피해 예상지역에 대한 양수기배치 등 사전대비를 마쳐야 한다. 해마다 수방대책이 말로만 그치고 늑장수방행정으로 인해 침수피해가 되풀이 되는 것이다. 수해에 대한 방심과 무책임이 계속되는 한 수재는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수해방지는 사전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 이외에 달리 뾰족한 대책이 있을 수 없다. 상습수해지역에 대한 실태를 다시 철저히 점검하고 똑같은 수해가 되풀이 하지 않게 항구적 수방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아무리 천재(天災)라 해도 사전대비를 철저히 한다면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다. 재해 가운데서도 수해가 가장 크다는 것을 그동안 수없이 체험해왔으면서 안이하게 대처하다가 피해를 입고 있다. 곧 닥칠 장마철을 앞두고 수해상습지나 위험지역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