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휼 양주지역 담당 기자


 

   
 

현재 보건진료소는 전국적으로 1천912개소가 산재해 있다. 대형병원등 의료시설에 접근하기 어려운 도심 외곽지역이나 농어촌지역에서 주로 노인들의 건강을 돌보는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보건소이다.
마을 건강 돌봄을 물론이고 때론 마을 사랑방으로서 주민들의 쉼터 역할도 도맡는 곳이 이곳이다.
진료소는 지난 80년 당시 정권의 선심책으로 설립된 이래 주민들에게 큰 기여를 했지만 교통 및 의료 여건이 개선되자 그 효율성이 급격히 쇠퇴하는 중이다. 이곳을 찾는 수요가 마을의 연로한 주민들이기 때문에 이들의 건강 상태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진료소장이 수십 년간 한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오랜 기간 지역에서 자리매김해 왔기 때문에 지역 민심과 여론 조성에 실력을 행사하는 진료소장도 있다. 이로 인해 진료소는 민선시대 이후 '지역정치인들이 표 때문에 존치하는 계륵'이라는 지적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시대는 변하는데 진료소는 아직도 구시대적 운영 방식을 답습하고 심지어 일부 진료소는 본연의 취지와 역행, 비리를 예삿일처럼 저지르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의성군에서 진료소 비리 문제가 불거졌으며 올해 초 김포시에서도 진료소 비리 문제 터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양주시에서도 경찰수사 결과, 비리 사실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감독기관은 "감사 권한이 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했고 "결탁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진료 수입과 진료소운영협의회 기금으로 운영되는 진료소는 의사가 아니라 간호사가 근무하면서 경미한 진료와 처방을 한다. 그러나 양주경찰의 수사로 적발된 A진료소의 경우 초호화 건물에 일일 환자 방문객 수가 전국에서도 상위권에 달해 진료 수입이 다른 진료소의 몇 배에 이르렀다고 한다.

올해 전국의 보건진료소에 지원된 '농어촌의료서비스 개선사업' 명목의 국고 보조금은 199억 6천만 원이다. 전국 각지의 소외 지역에서 성심으로 주민을 보살피는 진료소들이 있기에 또 다른 엉뚱한 일들이 자행되지는 않는지 이제라도 감독기능을 철저히 강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