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3일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1주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해 11월23일 연평부대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하던 중 북한군이 포탄 170여 발을 퍼부어 해병대원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 했다. 또 해병대원 16명과 마을주민 3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마을과 군부대 곳곳이 화염에 휩싸였고 산불까지 번져 전쟁을 방불케 했다.

최근 초등학교 5학년 사회시간, 6·25전쟁에 대한 수업을 하고 있는데 한 아이가 불쑥 질문을 했다. "선생님, 휴전이 뭐예요?" 일순간 교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이곳저곳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휴전'의 정의에 대해 열띤 논쟁이 시작됐다.

휴전협정 후 한반도의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스위스 제네바에서 남북한을 비롯해 미국, 소련, 중국 등 전쟁 관련국들이 참가한 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주장이 대립하면서 회의는 성과 없이 끝났고 이후 휴전상태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최첨단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아이들, 손끝으로 세계 각지의 정보를 일순간 모으는 것은 물론 그들과 실시간 소통을 하며 지내는 그들은 2011년 11월 현재 언제 다시금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 같은 곳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아직 휴전중이다. 특히 2002년의 연평해전, 그리고 지난해의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도 피격사건은 우리나라가 편안히 잠을 잘 수 없는 나라라는 것을 알려준 귀중한 교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점차 잊어가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황재인(인천부내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