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격 청춘합창단 등 사례로 다양한 관점 소개


 

   
 

인천문화재단이 발간하는 격월간 아시아문화비평지 <플랫폼> 2011년 11·12월호(통권 30호)가 발간됐다.

이번호는 특집 '새로운 노년문화를 위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고령화 사회 노년문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소개한다. 또한 최근 중국의 마오뚠문학상 선정과 관련해 문학과 정치권력에 관한 문제를 분석한다.

마라도 창작스튜디오 개관 소식, '오빠는 풍각쟁이' 작곡가 김해송과 관련한 영상기획전 등 다양한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한다.

조수빈(2회 플랫폼문화비평사 미디어부문 당선자) 씨는 '인생의 황혼기에서 새로운 욕망의 길을 묻다'에서 2002년 영화 <죽어도 좋아>와 2011년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 등을 언급하며, 대중문화 속 노인들의 모습이 욕망의 객체에서 주체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한다.

<죽어도 좋아>가 세상에 등장했을 때 노인들의 성(性)을 직접 다루었다는 이유만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는데, 이는 그때까지 사회가 노인들에게 바라는 역할은 성별 여부를 넘어선 어른으로서의 체통을 지키기를 바랐다는 것이다.

최선희(서울노인복지센터 기획홍보팀 사회복지사) 씨는 '세대를 뛰어넘어 영화로 소통하다'에서 노인의 사회복지 영역에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서 다루었다. 사회복지 현장은 다변화하는 시대와 그 시대를 살고 있는 대상자들이 지닌 욕구와 밀접한데, 미디어는 노인의 문화활동 지원 도구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한다.

필자에 의하면 미디어는 노인들의 목소리를 표출해 대중적 전달력을 가질 수 있고 사회적 소외와 상대적 박탈감, 세대 간 소통 장벽 등의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역사적 기록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한다.

지경('퍼포먼스 반지하' 반상근활동가)은 '지역에서 만나게 되는 노인문화의 공동체적 가치'에서 한 사회의 구성원이자 역사적 구성원 나아가 자연 생태계의 구성원으로서의 노인이 갖고 있는 위치와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필자는 환경오염과 빈부격차, 이념대립, 물질만능, 가족해체, 정서적 불안이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오래된 미래를 노인들로부터 발견하고, 이를 지역사회 안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을 주장한다.

정진웅(덕성여대 문화인류학과 부교수) 씨는 '새로운 노년 상상하기'란 글에서 <남자의 자격>의 '청춘합창단' 등을 예로 들어 '젊은 노인', '청년 노인'의 이미지가 노년의 새로운 꿈으로 부상하는 문화현상에 대해 노년을 억압하는 연령주의 문화의 족쇄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새로운 노년세대가 등장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

그러나 그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노년의 이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이 밖에도 샤오잉(칭화대학교 철학과 교수)은 '마오뚠문학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라는 글에서 최근 마오뚠문학상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문학상이 '국가문학대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심사와 선정을 주관하는 중국작가협회가 자신들의 정치적 공적을 쌓기 위해 작가협회 사람들을 수상자로 내는 행태를 꼬집었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