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꺾고 프로배구 단독 선두 … 네멕 마틴'40점'활약

프로배구 인천 대한항공의 초반 상승세가 매섭다.

2011-2012 정규 시즌 개막전 KEPCO와 2차전 상무신협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2승을 거두더니 3차전 LIG손해보험마저 3대1로 격파하고 쾌조의 3연승을 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오랜 기간 지속된 삼성화재·현대캐피탈 양강 구도를 깨면서 만년 3위라는 꼬리표를 떼고 정규리그 1위에 올랐었다.

올해도 특유의 조직력과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상대팀의 경계 대상 1위로 떠 오른 모습이다.

무엇보다 대항항공의 연승행진에는 올 시는 새 외국인 선수 네멕 마틴이 있다.

슬로바키아 출신 마틴은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좌우 어느 방향에서든 공격을 성공시키며 대한항공 핵심 주포로 떠 올랐다.

1차전 마틴은 홀로 40득점을 성공했다 이날 마틴은 라이트로 출전했지만 좌우를 가리지 않고 KEPCO의 코트를 맹폭했다.

2차전에서도 마틴은 이날 경기 최다 득점인 43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특히 서브 성공 5개, 블로킹 4개, 후위 공격 14개를 성공하면서 올 시즌 남자 선수로 처음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3차전에서도 마틴의 활약은 이어졌다. 28점을 성공하며 LIG손해보험을 3연패에 빠트렸다.

비록 3차전에서는 마틴의 공격이 주춤했지만 대한항공에는 김학민, 곽승석, 김민욱 등의 토종 공격수가 버티고 있었다. 김학민은 3차전에서 15점을 내리 꽂았다.

마틴을 내세운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2연패를 향한 연승을 달리고 있는 반면 올 시즌 프로배구는 기존 강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 LIG손해보험이 개막 후 4연패를 당해 최하위로 처졌고 스타 플레이어 출신 하종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현대캐피탈도 1승2패로 4위에 머물고 있다.

챔프전 우승 팀 삼성화재가 2승으로 대한항공을 바짝 뒤 쫓고 있고, 4경기를 치른 드림식스가 현대캐피탈·LIG손보·상무신협을 완파하고 3승1패(승점 9점)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3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드림식스와 시즌 4차전을 치른다.

패기를 앞세운 드림식스는 신인 최대어 최홍석을 중심으로 김정환·신영석·안준찬 등 막강 공격진을 앞세워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드림식스는 외국인 선수의 부재란 문제를 안고 있다. 외국인 선수 네맥 마틴이 버티는 대한항공과 비교하면 공격력이 처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이 드림식스를 잡고 4연승으로 시즌 1위에 올라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