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한나라당이 2일 열린 양당 3역회의에서도 16대 전반기 국회의장단 구성에 의견접근을 보지 못함에 따라 의장경선론에 무게가 실려가고 있다.

 여야는 이날 회의에서 양당정책협의회의 가동과 국회 차원의 정치개혁특위 및 미래전략연구특위 구성 등에 합의했지만 의장단 구성문제에 관해서는 팽팽하게 의견이 맞서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의장단 구성과 관련해 민주당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집권당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은 다수당이 맡거나 경선을 통해 선출해야 한다는 기존논리를 고수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시간벌기를 계속하면서 자민련과의 공조복원을 시도하고, 민국당 및 무소속과의 협조를 모색하며 적절한 기회를 보아 여당 의원이 의장에 선출되도록 할 가능성이 높고, 여의치 않을 경우 자민련에 의장을 할애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한나라당도 현재는 경선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핵심 상임위원장직의 야당할애라는 「빅딜」이 이뤄질 경우 의장직을 여당에 「양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만약 의장경선이 실시될 경우 민주당에서는 8선의 이만섭 고문과 6선의 김영배, 5선의 김원기 고문의 출마 가능성이 높고 자민련에서는 6선의 이한동 총재와 김종호 의원 그리고 한나라당에서는 6선의 김영구^박관용 의원과 5선의 현경대 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 의장후보의 경우 이 고문은 당내 최다선이지만 비례대표라는 한계가 있고, 김 고문은 지역구 최다선이나 과거 총재권한대행시절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를 자극하는 발언으로 「설화(舌禍)」를 당한 점이, 그리고 김 고문은 선수가 적은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안으로 여권내에서는 자민련 이 총재의 의장카드가 이 총재 의사와는 상관없이 급부상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김 의원은 민정계의 지지를, 박 의원은 부산^경남 의원의 지지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회창 총재의 「심중」이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