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영배 상임고문의 「정권재창출」관련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이 강력히 비난하고 나서 모처럼 조성된 대화정국에 파문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김 고문이 2일 김대중 대통령 보좌진들의 모임인 인동회 회원 당선자 축하모임에서 답사를 통해 『우리는 다음 정권 창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자칫 실패하면 이 나라에는 엄청난 피바람이 불 것』이라고 발언한 대목.

 김 고문은 단순히 정권 재창출을 위한 인동회 회원들의 합심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지만, 한나라당은 즉각 발언의 배경과 의도를 문제삼으면서 김 고문에 대한 문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권철현 대변인은 『여당의 총재권한대행을 지내고 국회의장까지 노린다는 인물의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망언』이라며 『청와대 영수회담에서 대통령은 4·13 총선의 민의를 존중하겠다고 해놓고 밑의 사람들은 엉뚱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권 대변인은 또 『이번 사건은 현 정권 인사들의 정권유지에 대한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며 김 고문에 대한 문책을 촉구했다.

 장광근 수석부대변인도 촌평을 내고 『극단주의자, 편견주의자가 판치는 정권에 미래는 없다』고 힐난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