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성의 눈으로 본'신비로운 나라'부탄


 

   
 

<부탄과 결혼하다>(린다 리밍·미다스북스)는 독특한 나라 부탄에서 따뜻한 환대를 받은, 특별한 행운을 얻은 미국 여성 린다 리밍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다.

세상에서 가장 느리고 현대문명의 발전도 더디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부탄으로 미국 여성이 여행을 가서 운명적으로 만난 부탄 남자와 결혼하고 그 세계의 매력에 흠뻑 빠진 저자의 내면적 삶의 모든 경험이 담겨있다. 때문에 이 책에는 '외부자의 시선으로 본 부탄인들의 삶과 문화'의 모습이 속속들이 보인다.

'지상 최후의 샹그리라(천국)'로 불리는 나라! 세상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아직도 부탄가스 생산하는 곳으로나 잘못 알고 있는 신비로운 나라 부탄의 삶과 문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현대 자본주의 물질문명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인간 본연의 정서와 정체성은 무시되어 가고 있는 이 시대에 부탄인들의 삶과 문화는 아주 큰 매력으로 우리를 자극하고, 일깨운다. 부탄이라는 나라와 그 나라 사람들이 보여주는 '느림'과 '나눔' 같은 덕목은 경종을 울린다.

편하기 이를 데 없는 첨단 전자기기와 풍족해서 넘쳐나는 안락한 현대 한국사회의 우리에게 경제지수로는 가난하다고 할 수 있는 부탄인들의 삶의 보여주며 저자는 우리에게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행복을 위해 필요한 국가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여유있는 삶', '배려하는 삶', '나누고 베풀고 신뢰해주는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부탄인들은 속도와 경쟁 속에서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자본주의 속 지금 우리의 '미친듯이 바쁘고 지친 삶'에 하나의 깊은 성찰을 주며 아울러 참다운 삶과 행복에 대한 하나의 이상적인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256쪽, 1만3천원.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