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22일부터 6개월 대장정 돌입 … 23일 인천 연고팀 홈개막전

'백구의 향연' LH농협 2011~2012 V리그가 오는 22일 개막,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 시즌 남자부는 7개 팀, 여자부에서는 6개 팀이 출전하며 총 6라운드를 거쳐 포스트시즌 출전 팀을 가린다. 여자부에서는 경기도 화성을 연고로 한 IBK 기업은행이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끈다. 정규리그(남자 126경기, 여자 90경기)는 내년 3월21일 종료되고, 포스트시즌은 내년 3월24일부터 4월15일까지 진행된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올해 정규리그 승점제를 도입, 세트스코어 3대0 혹은 3대1 승리 팀은 승점 3을 얻고, 3대2로 이긴 팀은 2점, 2대3으로 패한 팀은 1점을 부여해 순위를 가릴 계획이다. 또 포스트시즌은 선수 보호를 위해 준플레이오프(PO)와 PO는 3전 2선승제, 챔피언결정전은 5전3선승제로 축소했다. 리베로는 각 팀이 2명씩 활용토록 했으며, 여자부 용병 출전 3세트 규정은 폐지됐다.

인천 연고팀 남자부 대한항공과 여자부 흥국생명은 23일 도원체육관 홈 개막전을 시작으로 올 시즌 동반우승을 노린다.


▲ 대한항공

남자부 대한항공은 올 시즌 최강이다. 지난해 챔프 삼성화재와 더불어 2강 체제를 구축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만년3위'라는 꼬리표를 떼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챔프전에서 삼성화재에 4연패를 당하며 챔피언 자리를 내 줬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충실한 팀으로 자리를 잡으며 정상에 도전할 자격을 갖췄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챔프전이라는 최고의 무대를 경험했다는 점이 대한항공 올 시즌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장점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벌떼 공격'의 원조인 셈이다. 지난 시즌도 용병 30%, 토종 레프트 50%, 센터 20% 정도의 공격 분담을 펼쳤다.

가장 이상적인 공격 패턴 때문에 블로킹에 막힐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52.57%라는 최고의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아울러 전성기를 맞은 세터 한선수의 힘이 올 시즌 남다르다.

한선수는 지난해 국가대표로 활약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세터로 성장했다. 동료들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속공과 백어택을 활용하는 관록을 갖췄다.

여기에 물오른 리베로 최부식이 버티고 있다.

최부식은 리시브는 물론 디그에서도 발군의 감각으로 지난해 수비부분 1위에 올라 팀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 흥국생명

여자부 6개팀 모두가 백중세다.

지난해 우승팀 현대건설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김사니가 버티고 있는 흥국생명의 도전이 예상된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챔프전 6차전을 패하며 현대건설에 챔피언 자리를 양보했다.

흥국생명은 2005년 프로 출범 이후 우승 3번, 준우승 1번을 차지한 전통의 명가다. 지난 시즌 에이스 김연경이 일본으로 떠나고 황연주도 현대건설로 이적했다. 순식간에 쌍포를 잃은 흥국생명은 시즌 초반 14연패라는 굴욕을 당했다.

하지만 김사니가 있었다. 국가대표 주전 세터 김사니는 흥국생명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여기에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외국인선수 미아 젤코브가 합류, 김사니와 호흡을 맞추며 강팀 면모를 다시 한 번 갖췄다.

시즌 후반 흥국생명의 저력이 발휘됐다. 플레이오프를 이기고 현대건설과 챔프전에 맞붙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2승4패로 물러났다. 투혼이 빛났지만 지친 체력이 한계였다.

지난해 흥국생명은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소중한 성과를 올렸다. 유명선수 없이도 강한팀이란 인상을 팬들에게 심어줬다.

올 시즌은 어쩜 더욱 힘들다. 주전 레프트 한송이마저 GS칼텍스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없다. 언제나 그랬듯 위기에서 더욱 강해지는 흥국생명이기 때문이다.

/배인성기자 isb@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