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찬 시인 두 번째 시집 발간


 

   
 

주기찬 시인이 두 번째 시집 <네가 세상에 있는 줄 몰랐다>(도서출판 푸른섬)를 발간했다.

주 시인은 연세대 사학과를 나와 1960년 대학 시절부터 시를 써왔으며 지난 2008년에 첫 시집 <모퉁이 황톳길>을 발간한 바 있다. 첫 시집이 늦어진 이유는 대헌중과 광성고에서 교직에 몸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동안 꾸준한 시작 활동으로 두 번째 시집을 내게 됐다.

이 시집은 70평생을 살아온 '새로운 존재의 발견'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는 시들을 담고 있다. 크게 다섯 갈래로 나누어져 있는 이 시집은 1부 남 몰래 쓰는 시, 2부 소리1-법고, 3부 종소리, 4부 암각화, 5부 먹이그물 순이다.

1부에서는 과거의 체험과 그에서 우러나온 정서의 향연을 담고 있는 시들을 담고 있다. 2부에서 주 시인은 자신의 역사의식의 일단을 드러낸다. 평생 교단에서 역사를 가르쳐온 눈으로 바라본 역사는 시 '빛과 그늘'에 암시되어 있다. '소쇄원 단상'이란 시에서는 서정적 자아가 역사와의 대화 및 호흡을 시도하고 있다.

3부에 실린 시들은 자아의 갈등, 원초적 인간 고독,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가족애, 향토애 등 시인의 눅진한 체험에서 우러나온 시들도 채워졌다. 4부에서는 '밥상' 같은 시를 통해 행복이 어디 있는가를 묻고 있다. 시인은 저 하늘머리 어디인가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밥상이라는 우리의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다. 마지막 5부에서는 모성찬가이자 그 회귀를 소망하는 시들을 담고 있다.

조우성 시인은 발문에서 "주기찬 시인의 시들은 우리의 시야를 보다 넓게 해주고, 그가 새롭게 의미를 부여해 탄생시킨 사물들로 세상은 전보다 더 살 만한 곳이 되었다"고 평한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