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6대 국회 원구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논란만을 거듭하고 있다.

　여야는 1일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갖고 16대 국회원구성 협상을 재개했으나 상임위 정수 조정 등을 놓고 여야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한 채 협상을 끝냈다.

　특히 여야는 이날 협상에서 각각 남북정상회담과 전당대회 개최일정 등을 감안한 듯 원구성 협상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 자칫 16대 원구성이 법정시한인 오는 6월5일을 넘겨 남북정상회담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야는 현재 상임위 정수조정을 제외하고는 의장단 구성과 상임위원장 배분, 그리고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등 쟁점 현안들을 둘러싼 입장차를 전혀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이부영 총무는 『남북정상회담 등 정치일정 때문에 오는 6월5일 개원이 안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특히 민주당에서 정상회담 이후에나 본격 논의할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민주당측 책임론을 제기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그러나 『정상회담 때문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전당대회에 몰두하는 바람에 원구성 협상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여야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라는 영수회담 합의정신에도 불구, 각당의 당리당략에 따라 원구성을 지연시킴에 따라 여론의 비판수위는 점차 고조될 전망이다.

　여야는 핵심쟁점인 국회의장 선출과 관련, 집권당 몫을 주장하는 민주당과 제1당 몫을 주장하는 한나라당이 각자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핵심 상임위원장 배분에 관해서도 양당은 큰 이견을 드러내고 있어 원구성을 둘러싼 양당의 합의는 당분간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장선출 문제는 자민련측의 교섭단체 구성요건 완화 요구와 맞물려 있어 원만한 합의도출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우에 따라서는 완전 자유경선으로 의장이 선출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그러나 2일 양당 3역회의를 개최, 영수회담에서 합의된 국회내 미래전략위원회, 정치개혁특위, 여야 정책협의체 설치 등에 대해서는 집중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여야는 정책협의체의 경우 양당에서 4명씩 8인으로 구성, 16대 원구성 이전이라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여야는 또 오는 3일 강원도 산불과 구제역 파동을 논의하기 위한 농림해양수산위를 열고 4일에는 현장조사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조태현기자〉

choth@inch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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