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1일 수원을 방문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지역적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의석을 밀어준 경기도민에게 감사하며 도민의 뜻에 따라 국정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낮 수원 브라운호텔에서 열린 경기지역 기자간담회를 통해 『역대 선거사상 최악의 금권·관권 선거 속에서도 경기도민이 18석을 밀어준 것은 국정의 동반자적 지위를 갖고 상생의 정치를 펴라는 주문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발표시기와 추진배경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역사적 계기라는 점에서 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총재와 일문 일답.

 -한나라당이 경기도내 41개 선거구 중 18석을 차지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으나 아직도 영남당이라는 일반의 평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 3역중에 최소한 한 석은 경기도 출신이 맡아야 한다고 보는데.

 ▲경기도내 북부지역에서 정상회담발표로 인해 많은 표를 잃었는데도 전국 자치단체 단위 중 가장 많은 18석을 얻은 것은 한나라당이 영남당을 벗어난 전국정당이라는 점을 입증한 증거였다. 당직배정에서도 경기도민에 소홀하지 않도록 성과에 상응하는 배려가 있을 것이다.

 -현재 정부차원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가 활발히 진행중이며 구제역이나 산불 등 중요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이에 대해 제1야당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협력해 나갈 것인가.

 ▲선거과정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비판한 것은 이를 선거에 활용한 것을 지적한 것이며 대통령도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변명했다. 그러나 회담자체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성공적으로 이뤄낸다면 역사적인 성과가 될 것이다. 국민이 후원하고 참여하는 바탕에서 진행된다면 긍정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생각이다.

 구제역이나 산불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대책을 가장 먼저 세운 것이 우리 한나라당이며 앞으로 국회 관련 상임위를 통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강화지역 경기도 환원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데 소 지역주의가 일어나기 전에 대처할 방안과 경기도내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개정여론이 높은 수도권 정비계획법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 밝혀달라.

 ▲강화검단 경기도 환원문제는 경기도 의원을 중심으로 많은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깊이 있게 검토하겠다. 수도권 정비계획법은 다른 지역과도 이해가 연계된 것은 물론 지역의 발전과 지속가능한 개발측면에서도 신중히 접근해야 할 문제다. 개발과 보존의 상충문제를 국민의 편에 서서 고려해 나가야 한다. 

 -정치개혁을 외치고 있는 미래연대 소속 의원들의 활동을 지원할 계획은 있는지.

 ▲미래연대에서 횔동하는 젊은 의원들은 낡은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윗세대들이 미처 생각해 내지 못한 일들을 창안하고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 여야 불문하고 바람직한 일이라고 보며 지원할 일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진정한 정치개혁은 공천에 있다고 보는데 6·8 보선의 공천은 이와 관련해 어떻게 진행할 생각인가.

 ▲당원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되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며 상향식 공천과 하향식 공천중에서 가장 민주적으로 당원들의 의사를 반영하는 쪽으로 모색하겠다.〈정찬흥기자〉 chj ung@incho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