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볼만한 곳

민족 대명절 한가위 연휴가 찾아왔다. 이번 추석 연휴, 가족들과 정겹게 나들이 할 곳을 가까운 인천에서 찾아보자. 하루 정도 시간을 내면 인천의 대표적인 나들이 장소를 돌아볼 수 있다.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특구인 월미공원과 차이나타운에서 가족 나들이객들 위해 전통 문화 행사를 마련했다. 인천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과 그 옆에 자리한 소래포구는 매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또 최근 제주 올레길이 큰 인기를 끌면서 인천 강화도의 나들길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대표 관광지 월미공원, 차이나타운

월미도에서는 한가위 맞이 민속체험한마당 행사가 가족 나들이객을 찾아간다.
월미공원은 도심 속 자연공원으로 월미산의 잘 보존된 자연환경 속에 조성된 2.3㎞의 산책로가 인상적이다. 또 서해바다와 인천대교, 인천항과 인천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월미공원 전망대도 큰 인기다. 선조들의 가슴 아픈 이민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어린이들에게 큰 흥미를 제공한다.
특히 인천서부공원사업소는 이번 추석을 맞아 특별한 무료 전통 행사를 월미공원에서 마련했다. 이 행사는 12일(월), 13일(화) 이틀간 진행된다. 행사 내용은 사물놀이, 탈춤, 각설이, 농악대 공연 등 전통공연과 떡만들기, 송편만들기, 한과만들기, 활만들기, 연만들기, 민속탈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월미공원 정기체험과 공연행사도 다채롭다. 이 행사는 9월17일(토)부터 10월30일(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개최되며 국악공연(대금, 가야금, 해금)과 짚풀공예, 한지공예, 나무공예, 전통엿시식, 인절미 만들기 등 체험이 가족 단위로 월미공원을 방문한 시민들에게 재밌는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월미공원에서 운동과 산책을 마치면 가까운 차이나타운으로 발길을 옮겨 짜장면으로 배를 채워도 괜찮다.
인천역 광장 건너편의 '패루'를 보면 차이나타운에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비슷한 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던 동네인 방(坊)의 입구에 세웠던 대문인 패루는 2000년 중국 웨이하이(威海)시가 기증한 제1패루를 시작으로 제2패루, 석재패루인 제3패루 선린문이 세워졌다. 색다른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중국인 점포주택에서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 등 다양한 물품을 보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한·중 문화교류의 장으로 다채로운 공연, 특별기획전 등을 통해 생활 속 문화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는 한중문화관도 둘러볼만 하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래습지생태공원·소래포구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자리한 소래습지생태공원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이 곳은 과거 일본사람들이 염전을 만든 이후 1996년까지 소금을 만들었던 갯벌이다. 현재도 체험 염전으로 소금을 만들고 있다.
인천시는 갯벌, 갯골과 폐염전 지역을 다양한 생물군락지 및 철새도래지로 복원시키기 위한 공원조성사업을 2009년 5월 완료했다. 습지내 각종 해양생물을 관찰하고, 천일염을 생산했던 시설물과 자료를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 관람객들을 위해 직접 천일염 생산 및 습지내 사는 다양한 동·식물을 탐구해 볼 수 있는 자연학습장과 광활한 갈대 및 풍차, 산책로, 쉼터 등이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이용시 경부고속도로 → 신갈 → 인천고속도로 → 월곶IC → 소래방향진입 코스를 이용하면 된다. 또는 서울외곽순환도로 → 장수IC → 서해안고속도로 → 월곶IC →소래방향진입 길을 이용해도 된다.
대중교통은 동인천역에서 21·27번 버스, 주안역에서 38번 버스, 백운역에서 20번 버스를 타면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올 수 있다.
공원을 둘러보다 점심과 저녁은 소래포구에서 갓 잡은 신선한 생선회를 즐길 수 있다. 바다와 더불어 사는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소래포구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장에서 직접 생선회를 떠서 제방에서 먹는 재미는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인천에서 조금 더, 강화 나들길을 걸어보자

최근 제주 올레길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면서 강화도에서도 나들길 열풍이 불고 있다. 인천일보와 인천문화재단은 지난 4월부터 약 5개월 동안 '강화나들길' 을 직접 걸으며 시민들에게 생생한 코스 현장을 소개한 바 있다.
강화군 걷기 코스는 본도는 물론, 교동도, 주문도, 볼음도에 이르기까지 강화 전 지역을 돌수 있는 길로 이뤄져 있다. 현재 걷기 코스는 총 8코스로 이어져 있다. 그 중 심도역사문화길이 강화도를 잘 알 수 있는 코스이며, 가족들이 무리없이 걸을 수 있다. 이 코스는 강화버스터미널에서 시작하며, 적을 막아냈던 강화내성의 동문을 거쳐 성공회강화성당, 조선 25대 왕인 철종이 살던 용흥궁으로 이어진다. 고려왕조가 39년 간 나라를 다스렸던 고려궁터와 조선시대 강화조약을 체결했던 연미정도 볼 수 있다. 총 길이는 18㎞ 정도이며, 시간은 약 6시간 정도가 걸린다.
제2코스는 신미양요와 병인양요 그리고 더 오래된 역사인 대몽항쟁의 현장을 볼 수 있는 강화진을 둘러볼 수 있다. 학생들이 있는 가족이라면 이 코스를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추천할 만하다. 이 코스는 강화역사관을 출발해 용진진, 용당돈대, 화도돈대, 오두돈대를 거쳐 덕진진, 초지진로까지 이어진다. 광성보와 용두돈대에서는 신미양요와 병인양요의 흔적과 아픔을 느낄 수 있다. 또 이 진들을 살펴보면 강화도가 얼마나 과거 군사적, 전략적 요충지였는지 알 수 있다.
제3코스는 총 19.8㎞, 약 6시간이 소요되는 능묘가는길(온수사거리→전등사 방문→삼량성 북문→성회온수성당→길정저수지→이규보묘→곤릉→석릉→가릉)은 고려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고려 최고의 문장가 이규보묘를 지나 3기의 고려왕릉을 돌아보는 코스다. 왕릉 사이 숲을 지나는 산책로가 일품이다.
이와 함께 ▲해가지는 마을길(11.5㎞, 3시간30분) ▲고비고개길(20.2㎞, 6시간40분) ▲화남생가 가는 길(18.8㎞, 6시간) ▲갯벌 보러 가는 길(20.8㎞, 6시간40분) ▲철새 보러 가는 길(17.2㎞, 5시간40분) 등도 걸으면 '지붕없는 박물관 강화도'를 느낄 수 있다.
/노형래기자 trueye@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