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우선덕 등 인천문협 워크숍 글 담아 … 최수철 작가 조명

인천문인협회가 발간하는 계간지 <학산문학> 가을호(통권 73호)가 발간됐다.

이번 가을호에는 특집으로 '황해와 문학'이다. 지난 6월10일∼11일 강화군 교동면에서 진행됐던 인천문협 워크숍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소설가 우선덕은 '기억렌즈 속 풍경과 나'라는 글을 통해 소설가로서 키워준 고향 인천과 황해의 풍경을 기억 속에서 세상 밖으로 끄집어내고 있다.

우선덕은 염전, 저수지, 황해바다가 아닌 황해, 할머니의 추억들이 소설적 자양분이 되었다고 밝히고 있으며, 고향을 배경으로 한 장편소설을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이 계절의 작가'로는 소설가 최수철을 조명하고 있다. 최수철의 '토사구팽 시대의 문학'이란 강좌와 신작소설 '사랑의 무늬, 아라베스트', 자선소설 '복화술사'를 수록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문흥술은 '진공에 의한, 진공을 위한 글쓰기'란 글을 통해 최수철의 문학세계를 살펴본다.

문흥술은 1980년대 한국문학에서 군사 독재 정권에 맞서 마르크스주의라는 거대 이념으로 무장한 민중문학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상황에서 최수철은 기존의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소설 양식을 들고 나옴으로써 한국소설의 질적 전환을 시도한다고 평하고 있다.

신작시로는 신덕룡, 배진성, 김인호, 김기영, 이대흠, 김종용, 유인채, 한연순, 김안, 심정자의 시를 소개하고 있다. 단편소설로는 김지수 '저 나무이거나 나무 같은 것들', 이목연 '낮술', 이아타 '잃어버린 동전에 대한 분노'가 수록됐다.

이밖에도 '지난 계절의 좋은 시'로 김명인, 최두석, 이영광, 박후기, 서효인의 시를 싣고 있다. 지난 계절의 좋은 소설로는 김도연의 '별 다방의 몰락'을 소개하고 있다.

리뷰란에서는 안서현이 박정대의 <삶이라는 직업> 시집을 평하고 있다. 안서현은 박정대의 시작들이 보헤미안의 언어로 쓰여진 고독과 침묵의 존재론이라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설 리뷰에서는 이경재가 조해진의 <로기완을 만났다>를 평하고 있다. 한 방송작가가 탈북자 로기완을 추적하는 내용의 소설인데, 탈북자의 이야기를 통해 윤리라는 보편적인 차원에서 탈북자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 의문을 던지지만 윤리의 차원에서 탈북자를 성공적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라는 주석을 달아놓고 있다. 315쪽, 1만원.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