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 비키니
   
 


25일 개봉한 <에일리언 비키니>(감독 오영두)는 제21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대상 수상(2011)과 국내외 판타스틱영화제의 끊임없는 러브콜로 평단과 관객의 기대를 모아왔던 작품이다.

지난해 초저예산 웰메이드 좀비영화 <이웃집 좀비>로 한국형 좀비영화의 새 지평을 연 독립영화 창작집단 '키노망고스틴'의 두 번째 홈메이드무비이자 SF코믹액션무비는 개봉 전부터 국내외 유수의 판타스틱영화제 상영, 수상으로 호평을 얻으며 이목을 집중시킨 화제작이기도 하다.

SF코믹액션라는 잡종 장르이다 보니 줄거리도 숫제 내놓고 황당하게 진행된다.

사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도 황당함을 드러내놓기는 마찬가지다. 단지 제작비의 차이만 날 뿐.

웰빙은 물론 바른생활과 정의사회구현을 몸소 실천하는 숫청년 영건. 그가 밤마다 도시를 배회하는 건 결코 외로워서도, 잠이 안 와서도 아니다.

오직 서울이라는 도시의 평화를 걱정하는 '도시지킴이'라는 직업 때문. 누가 시킨 것도, 돈 되는 일도 아닌데 영건은 이 무료봉사를 목숨 걸고 수행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귀에 밤하늘을 가르는 한 여자의 비명이 포착된다.

격투 끝에 괴한들의 손에서 여자를 구해내고 자신의 집으로 피신시킨 영건.

그는 뇌쇄적인 그녀에게 단박에 반하지만 여자는 종족번식을 위해 지구에 급파된 에일리언으로 날이 밝기 전에 최상의 정자를 얻어 수정해야 하는 몸이다.

그러나 영건은 순결서약 절대 신봉자로 아무리 그녀를 사랑해도 결혼 전까지는 줄 수가 없는 처지.

결국 밤새도록 순결한 정자를 얻기 위한 미녀 에일리언의 온갖 고문과 육탄전이 펼쳐지는데. 과연 숫청년 영건은 미녀 에일리언의 유혹을 뿌리치고, 이 순결한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에일리언 비키니>는 지난 17일 개막한 제5회 시네마디지털서울 영화제 '버터플라이' 섹션에서 2회 상영됐으며 어제 극장에서 정식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조혁신기자 chohs@itimes.co.kr